캐버노 美 대법관 지명자 인준안, 성폭행 논란에도 법사위 통과


미국 상원 법사위는 28일(현지시간)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이 제기됐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11표, 반대 10표였다. 이날 가결은 유보적 입장을 취하던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이 이날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 통과로 캐버노의 인준은 상원 본회의에서의 최종 관문만이 남았다. 본회의는 당초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이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요청하고 있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법사위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표결 연기를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이 더이상 증인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자 항의의 표시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전날 열린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선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1980년대 초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그가 날 죽일 것 같아 무서웠고, 평생 트라우마였다"고 말했고, 캐버노는 "결백하고 무고하다"고 맞섰다. 청문회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신이 캐버너를 왜 지명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면서 그의 증언이 강력하고 설득력 있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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