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테슬라 상장폐지 언급한 엘론 머스크, 구두계약 믿은 것"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겠다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구두계약을 맺은 것으로 믿고 트윗을 남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는 회사를 사적으로 만들 계획의 자금조달을 돕기로 사우디 국부펀드와 구두계약을 맺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머스크가 주주들을 오도했다는 당국의 비난에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지를 미리 볼 수 있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WSJ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머스크가 자신을 처벌·규제하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노력에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SEC가 '거래에는 문서로 된 계약과 고정된 가격이 필요하다'고 추정한 점을 지목한 것이다. 또한 머스크는 중동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구두계약을 이용해 일상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SEC가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머스크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SEC의 조치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의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은 나를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게 한다"고 비판했다. SEC 대변인은 조사 과정에서 구두계약의 가능성을 조사했는지, 구두계약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둘지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8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겠다"면서 "자금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상장폐지를 암시한 머스크의 트윗 이후 테슬라 주가는 요동쳤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제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머스크는 3주 만에 비상장 전환 계획을 백지화했다.

미 증권거래위는 조사를 거쳐 그가 상장폐지에 따른 잠재적 주식 거래와 관련해 거짓되고 투자자를 오도하는 트윗을 해 증권사기 혐의를 저질렀다며 뉴욕 남부 연방지법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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