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투자 대상 기업 '옥석 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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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산업의 그림을 변화시키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 발전에 5세대(5G) 이동통신망은 필수적인 기술이다. 5G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부품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시장에선 내년 3월 5G가 상용화된다. 5G 기술을 이용하면 초당 최대 2.5GB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이동통신 속도(300Mbps) 대비 70배가량 빠르고, 일반 LTE보다 20배 빠른 전송 속도, 10배 빠른 반응 속도, 10배 이상의 대규모 접속이 가능한 새로운 통신네트워크 기술이다. 5G는 기존 통신네트워크보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이 부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과거에는 영상통화, 글로벌 로밍, 무선 데이터 활성화를 목적으로 3G, 4G 등의 네트워크 진화가 시도된 데 비해 5G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획기적인 통신기기 출현과 이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초고속, 초고용량 콘텐츠를 활용한 홀로그램, 3차원(3D),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미디어가 활성화될 것이다. 또한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AI,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드론, 원격의료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5G 통신의 원활한 전송 속도를 위해서는 넓은 주파수 대역인 3.5㎓와 28㎓를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기지국에 들어가는 안테나 장비 등에 대한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 또한 5G 통신의 초저지연성을 위해 무선접속장비에서 처리하던 많은 부분을 기지국에서 처리할 것이기에, 기지국에 들어가는 RF-FEM, RF-TRx 등의 부품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5대 통신장비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프런트홀(기지국과 무선접속장비를 연결하는 통로)에 대한 기술표준화로 백홀(무선접속장비와 유선국에 모인 데이터를 핵심 망에 연결하는 통로) 장비업체도 일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통신서비스업체의 5G 장비에 대한 설비투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G망 투자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초기에는 기존 4G 기지국과 장비를 공유하는 형태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업체들이 대규모 망 투자가 아니라 핵심 장비나 라디오 장비 투자를 하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사들의 5G 설비투자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 업체들의 관련 장비·부품 개발 현황, 5G 주파수 경매를 통한 통신 3사로의 주파수 할당 등의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도 5G에 대한 투자 집행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고주파수 대역 사용으로 대용량 멀티 입출력 안테나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안테나·필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5G 핵심인 초저지연 기술 및 트래픽 증가에 따른 ‘스위치’, 인빌딩 투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계기’와 기지국 핵심 부품인 ‘트랜지스터’의 성장이 예상된다. 5G 스마트폰에서는 단말기의 수신 주파수 대역 증가로 ‘SAW필터’ 장착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산업 특성상 통신사업자 및 정부의 투자 결정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며, 경기 관련 불확실성에 항상 노출되는 등의 리스크가 상존한다.

또한 통신사들은 5G 장비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G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수혜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상국 KB증권 WM스타자문단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