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수도권 영업 강화… '두 토끼' 잡는다

비상하는 광주은행

'소형 점포'로 수도권 공략
전체 대출금의 32% 차지
지난 5월 광주은행이 수도권 고객을 대상으로 남도여행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은 지난해 11월 기반지역인 광주·전남과 신시장인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는 ‘투트랙’ 영업전략을 내놨다. 은행의 모태이자 주력 영업지역인 광주·전남에서는 계속 기반을 다지는 한편 성장영업지역인 수도권에서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1년 만에 시중은행과 차별화한 전략으로 틈새시장에 진입해 수도권 영업 영토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수도권 영업을 확대하자 ‘시중은행의 높은 벽을 뚫을 수 있겠냐’는 지역민과 임직원의 우려가 컸다. 향토은행으로서 지역 경제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지역민의 의견이기도 했다.송 행장은 “인터넷 은행과 가상화폐 등장,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발달로 금융산업의 구조와 근간이 크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변화는 꼭 필요했다”며 “시중은행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익원의 다양한 저변확대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시장에서 5인 이하의 소규모 점포 배치와 2층 이상에 영업점을 개설하는 소형 전략 점포 위주로 시중은행과 맞섰다. 광주은행 대출금 가운데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말 25.4%에서 지난해 말 32%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연말에도 그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트랙 영업전략을 펴면서 금융권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쉽게 찾아가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은행,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자금 선순환 과정에 기여하는 향토은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광주은행은 경영 목표 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소개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1일 2018년도 상반기 당기순이익 907억원 달성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 상반기 누적으로는 7.3% 증가한 수치로, 광주은행 사상 최대 실적이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