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은행' 경영철학… 중장기 대출로 안전성 높여
입력
수정
지면C1
비상하는 광주은행광주은행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담금질을 통해 강하게 성장한 은행으로 꼽힌다.
위기를 기회로…50주년 비결
경영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지 3년여 만인 2000년이다. 정부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1700억원 대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정부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맺으면서 경영에 제약이 생겼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인식으로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쳤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에도 광주·전남 및 수도권 영업 기반을 차근차근 쌓았다. 그 결과 2005년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는 성과를 보였다. 같은 해 영국 뱅커지(紙)가 선정한 세계 1000대 은행에 들었다.2014년 JB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광주은행은 전환기를 맞았다. 수도권에서는 간편하고 이용이 쉬운 소규모 점포로, 광주·전남에서는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지역민 은행으로 활발한 영업을 이어갔다. 2014년 연간 522억원에 불과하던 순이익은 2017년 말 1350억원으로 늘어났다.
광주은행은 ‘자본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0.65%로 국내 6대 지방은행 중 가장 낮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신속금융지원 프로그램,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약제도 등을 활용해 잠재 부실업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내외 경제 상황 및 금융 환경 등을 반영한 중장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
‘사람 냄새 나는 은행’이라는 경영철학도 광주은행이 역사를 이어온 배경 중 하나다.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조이(Joy) & 펀데이(Fun DAY)’ 행사를 열어 매년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다. 또 ‘명랑운동회’와 임직원 부모를 초청하는 ‘효콘서트’, ‘자녀 초등 입학기 10시 출근제’ 등으로 임직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