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싱가포르·하와이… 현지 맛집 찾아다니는 '미식티켓' 끊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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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는 음식이다. 최근엔 관광 명소를 찾아다니듯 현지 맛집을 골라 요리를 즐기는 ‘미식티켓’도 등장했다. 김학종 티몬투어 본부장은 “시장에서 10여 종의 현지 음식을 먹거나 개인 취향에 맞는 와인과 치즈를 찾아주는 등 미식 투어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가장 핫한 미식티켓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푸드투어싱가포르는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가 섞여 있는 다문화 국가로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전체 인구의 75%가 중국계인 싱가포르에선 중국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차이나타운 푸드투어는 카야잼과 설탕 또는 코코넛 밀크, 판단잎 등이 토핑으로 나오는 카야 토스트, 돼지갈비에 허브와 향신료를 넣어 끓여 갈비탕과 비슷한 바쿠테,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한 매콤한 육수에 쌀국수가 들어간 락사 등 약 2시간 동안 차이나타운의 대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리틀인디아와 차이나타운을 동시에 돌아보는 4시간짜리 코스 상품은 5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 와인·치즈 페어링파리는 맛과 멋의 도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스러운 도시에는 침샘을 자극하는 맛집도 다양하다. 웬만한 와인 전문가가 아니고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유용한 것이 와인·치즈 페어링 프로그램이다. 파리 현지 미식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와인 종류는 물론 와인과 최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치즈와 햄, 바게트, 파이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와인과 함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소요 시간은 약 90분이며 가격은 11만원 선이다.
미국 하와이 아란치노 앳더 카할라하와이는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유명하다. 하와이 토착 문화에서 시작된 로컬 음식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일본 등 종류가 다양해 까다로운 미식가도 취향에 맞는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하와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레스토랑은 카할라호텔의 아란치노.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카할라호텔앤드리조트 3호점은 음식 맛은 물론 화려한 플레이팅 그리고 테라스에서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티몬투어 등에서 7만원대에 판매되는 디럭스 메뉴 티켓으로 바닷가재 크림수프와 검은 날치알, 칼라마리 스파게티, 루콜라 비프, 하와이산 소고기 볼로네즈 파파르델레 등을 맛볼 수 있다. 8만원대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메뉴는 쉬림프 아보카도 샐러드와 성게 스파게티 등이 나온다.
영국 런던 템스강 디너 크루즈한국에서 출발하는 유럽 여행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런던은 음식만큼은 매력이 없는 여행지로 통한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꾼 런던 템스강 크루즈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템스강은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이 버스 정류장처럼 곳곳에 있다. 승선할 수 있는 배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템스강 크루즈에선 재즈 음악을 들으며 저녁식사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저녁식사와 재즈공연, 크루즈를 합쳐 11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살인적으로 높은 런던 물가를 고려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꽤 높은 상품에 속한다. 맛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 스파클링 와인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훈제 연어 무스와 바질수프, 닭요리, 초콜릿 케이크 등 코스 요리가 나온다. 크루즈에선 런던아이와 시계탑, 타워브리지를 감상할 수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