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된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사망자 최소 832명…약탈 등 제2 피해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30일(현지시간) 사망자가 최소 83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규모 7.5 강진으로 팔루시 시내 한 8층짜리 호텔이 무너지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일부 투숙객이 잔해 밑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구조당국 책임자인 무함마드 시아우기는 현지 언론에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와중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0명가량이 무너진 호텔 건물 내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팔루시 시내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구조작업 책임자인 노브리는 메트로TV 인터뷰에서 "3층에 조그만 틈이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면서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갇힌 이들은 골절만 당하지 않았다면 일주일까지도 생존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자들에게는 "우리 목소리가 들리나요?"라는 생존자들의 외침이 들린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메트로 TV에 따르면 무너진 쇼핑센터로 수백 명이 몰려와 잔해 아래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친지들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강진과 쓰나미로 전력과 통신 시스템이 두절되고 도로도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수색 및 구조 작업도 난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윌렘 람팡일레이 청장은 언론에 "팔루시로 이어지는 많은 도로가 파괴돼 건물 잔해 밑 피해자들을 찾을 중장비들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다.
참사 규모가 시시각각 더 커지면서 유엔도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일부 약탈과 탈옥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시의 한 쇼핑몰에서 약탈 행위가 목격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여진이 이어지는 데다 강진으로 쇼핑몰 건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부 약탈자들이 쇼핑몰에서 물품들을 빼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팔루 교도소 수감자 560여 명 중 절반가량이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자 도망갔다고 현지 안타라 통신이 보도했다.

아디 얀 리코 팔루 교도소장은 "경비원이 수감자들의 탈옥을 막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경비원 역시 패닉상태였다"고 말했다.동갈라 교도소에서도 재소자 100여 명 이상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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