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백판지 등 산업용지… 폐지 값 내려 4분기도 '맑음'

中 폐지 수입 규제 강화 영향
택배 물량 늘어 수요도 증가
골판지 백판지 등 산업용지 생산 업체들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인 폐지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수요처인 온라인쇼핑과 택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지는 전국 300여 개 대형 수거업체(압축장)가 모아 가공하는 폐골판지, 폐신문지, 폐백판지 등을 아우르는 용어다.

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 145원이던 폐지 가격은 올 3분기 절반 이하인 68원으로 떨어졌다. 산업용지의 주원료인 폐지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중국의 폐지 수입 규제 강화 때문이다. 중국이 폐지 수입을 줄이자 국내 유통 물량이 증가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산업용지 생산 업체의 원가 부담을 크게 줄여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폐지를 포함한 ‘고체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고체폐기물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연산 5만t 이상 업체들만 수입폐지 승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수입폐지 승인을 분기별로 정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 또 각종 이물질이 포함된 혼합폐지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은 고체폐기물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안도 상정해 놓고 있다. 이르면 2020년부터 폐기물 수출이 금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국내에 폐지가 남아돌고 있다. 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폐지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줄어든 39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이 14만t으로 33% 급감했다.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골판지 상자로 포장하는 택배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평균 5억6600만 상자였던 택배 물량이 올 2분기에는 6억2400만 상자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골판지를 제조하는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대림제지, 영풍제지 등과 백판지를 생산하는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세하 등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쇄용지와 백판지 등을 생산하는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재료인 펄프 가격 오름세보다 백판지 생산비 인하 효과가 커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국제 펄프 가격은 수급 불안정으로 상승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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