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은 '면역항암제' 개발… 日 24번째 노벨상 수상자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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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제임스 앨리슨 텍사스주립대 교수(70), 일본의 혼조 다스쿠 교토대 교수(76)는 암 환자 면역 관문을 억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항암제를 개발한 의학자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연구를 토대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높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美 앨리슨·日 혼조 공동 수상
노벨위원회는 1일 “두 교수는 면역계의 브레이크를 억제하는 방법이 암 치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보여줬다”며 “이는 암과의 싸움에서 획기적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두 교수는 면역관문수용체를 발견해 그 기능을 규명했다. 면역관문수용체는 면역기능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수용체다. 면역 조절 스위치 역할을 한다. 스위치가 켜지면 면역기능이 작동해 인체의 방어기능이 높아진다. 반면 면역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정상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에 만 이 같은 면역기능이 작동한다.앨리슨 교수는 1990년대 세포단백질인 CTLA-4가 면역세포인 T세포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세포단백질의 차단제를 개발해 1994년 암이 있는 쥐에게 투여했더니 T세포가 활성화돼 암이 완치됐다. 2010년 이 치료제가 피부암의 일종인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혼조 교수는 CTLA-4와 비슷한 PD-1이 T세포의 브레이크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치료제로 이전에는 치료하지 못하던 전이성 암 환자가 완치되기도 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연구자들이 발견한 면역관문수용체와 이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통해 암 환자가 장기 생존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의학자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일본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올해 노벨상 상금은 900만크로나(약 11억2200만원)다. 두 명의 교수가 나눠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지현/임유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