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즈 돌풍 앞세운 미국 잠재우고 4년만에 라이더컵 우승
입력
수정
유럽이 2018 라이더컵을 제패했다.타이거 우즈의 부활과 합류로 기세가 올랐던 미국은 우즈돌풍의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원정 6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유럽팀은 30일(현지시간) 열린 유럽과 미국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매치 경기에서 7명이 이기고 1명이 비겨 승점 7.5점을 추가했다. 최종점수 17.5점을 확보한 유럽은 10.5점을 따는 데 그친 미국을 7점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27년 시작된 라이더컵은 올해로 42회째다. 미국은 1993년 영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6번 열린 원정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해 원정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유럽팀의 통산 전적은 14승26패2무가 됐고 미국팀은 26승14패2무가 됐다. 유럽은 2014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갔다. 2016년 대회에선 미국팀이 6점 차로 유럽팀을 제쳤다.대회는 총점 28점 중 14.5점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우승한다. 유럽과 미국팀은 10대 6으로 최종일 12명씩 겨루는 싱글매치플레이에 나섰다. 이기면 1점,비기면 1점을 가져갈 수 있다. 승점 4.5점만 추가하면 우승하는 유럽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반면 미국은 12경기에서 8.5점 이상을 따내야 하는 처지여서 열세에 놓인 채 경기를 시작했다. 대회는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에서 열렸다.
양팀 ‘에이스’끼리의 대결인 첫 경기에선 미국이 먼저 웃었다. 저스틴 토머스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홀 차로 제압했다. 매킬로이는 전반 3홀 연속 승리에 힘입어 2홀 차로 앞서갔지만 2홀을 다시 연속으로 내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7번홀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18번홀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매킬로이의 티샷이 우측 벙커에 빠졌고, 이를 빼내려던 두 번째 샷이 다시 벙커탈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어진 세 번째 샷마저 해저드에 빠트린 매킬로이는 토머스가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까이 붙이자 깨끗이 항복을 선언했다.
이어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선 ‘메이저 사나이’ 브룩스 켑카와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올해 대회 처음으로 비겼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각각 웹 심슨과 토니 피나우에게 패했다.하지만 네 번째 경기에서 존 람(스페인)이 ‘대어’인 타이거 우즈를 2홀 차로 꺾으면서 귀중한 1점을 추가,유럽팀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6년만에 라이더컵에 출전한 우즈는 포볼과 포섬 등 세 번의 팀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3연패를 당한데 이어 싱글매치까지 내주면서 4연패의 멍에를 쓰게 됐다. 우즈는 2홀 차로 뒤져있던 9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인데 이어 12번홀과 16번홀에서 각각 5m안팎의 긴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17번홀에서 람에게 결정적 버디 퍼트를 허용하면서 18번홀까지 가지도 못한 채 경기를 접었다. 우즈의 라이더컵 전적은 13승3무21패로 좀 더 안 좋아졌다.
토비용 올레센(덴마크) 역시 전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를 제압해 1점을 보탰다. 유럽팀의 승점은 12.5점으로 늘었다.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2점. 이 상황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을 2홀차로 이기고, 팀경기 전승의 사나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필 미컬슨을 4홀 차로 꺾으면서 승점 14.5점을 확보, 나머지 4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유럽팀의 승리가 확정됐다. 유럽팀의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진행된 잔여 경기에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리키 파울러를 2홀 차로 이겼고,헨릭 스텐슨(스웨덴)이 버바 왓슨을 5홀 차로 대파했다. 우즈와 짝을 이뤄 2경기에 나섰다 2패를 떠안은 패트릭 리드는 티럴 해튼(잉글랜드)을 3홀 차로 눌렀다. 마지막 주자인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18번홀에서 10m가 넘는 긴 퍼트를 홀에 꽂아넣어 브라이슨 디섐보를 1홀 차로 꺾었다. 디섐보는 마지막 샷을 홀 50cm에 붙여 무승부를 기대했지만,노렌의 신기에 가까운 버디 퍼트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앞서 유럽은 29일,30일 열린 포볼(8경기),포섬(8경기)에서 이틀동안 10점을 따내 대회 우승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첫날 열린 포섬경기 4개에서 전승을 거둔 게 유럽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은 믿었던 우즈와 미컬슨 등 베테랑들의 화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원정 5연패 사슬을 끊는데 실패했다.한편 사흘간 열린 라이더컵은 매일 5만명이 넘는 구름관중들이 몰려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부활한 우즈의 출전이 대회의 흥행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3승1패를 기록,개인 승점 3점을 추가한 가르시아는 닉 팔도(25점)를 밀어내고 역대 유럽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점(25.5점)을 기록한 선수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올레센에 패한 스피스는 5번의 국가대항전 싱글매치에서 모두 지는 징크스를 이어갔고, 이언 폴터는 싱글 매치 5전 전승 기록을 썼다. 우즈와 미컬슨,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유럽팀은 30일(현지시간) 열린 유럽과 미국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매치 경기에서 7명이 이기고 1명이 비겨 승점 7.5점을 추가했다. 최종점수 17.5점을 확보한 유럽은 10.5점을 따는 데 그친 미국을 7점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27년 시작된 라이더컵은 올해로 42회째다. 미국은 1993년 영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6번 열린 원정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해 원정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유럽팀의 통산 전적은 14승26패2무가 됐고 미국팀은 26승14패2무가 됐다. 유럽은 2014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갔다. 2016년 대회에선 미국팀이 6점 차로 유럽팀을 제쳤다.대회는 총점 28점 중 14.5점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우승한다. 유럽과 미국팀은 10대 6으로 최종일 12명씩 겨루는 싱글매치플레이에 나섰다. 이기면 1점,비기면 1점을 가져갈 수 있다. 승점 4.5점만 추가하면 우승하는 유럽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반면 미국은 12경기에서 8.5점 이상을 따내야 하는 처지여서 열세에 놓인 채 경기를 시작했다. 대회는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에서 열렸다.
양팀 ‘에이스’끼리의 대결인 첫 경기에선 미국이 먼저 웃었다. 저스틴 토머스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홀 차로 제압했다. 매킬로이는 전반 3홀 연속 승리에 힘입어 2홀 차로 앞서갔지만 2홀을 다시 연속으로 내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7번홀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18번홀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매킬로이의 티샷이 우측 벙커에 빠졌고, 이를 빼내려던 두 번째 샷이 다시 벙커탈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어진 세 번째 샷마저 해저드에 빠트린 매킬로이는 토머스가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까이 붙이자 깨끗이 항복을 선언했다.
이어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선 ‘메이저 사나이’ 브룩스 켑카와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올해 대회 처음으로 비겼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각각 웹 심슨과 토니 피나우에게 패했다.하지만 네 번째 경기에서 존 람(스페인)이 ‘대어’인 타이거 우즈를 2홀 차로 꺾으면서 귀중한 1점을 추가,유럽팀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6년만에 라이더컵에 출전한 우즈는 포볼과 포섬 등 세 번의 팀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3연패를 당한데 이어 싱글매치까지 내주면서 4연패의 멍에를 쓰게 됐다. 우즈는 2홀 차로 뒤져있던 9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인데 이어 12번홀과 16번홀에서 각각 5m안팎의 긴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17번홀에서 람에게 결정적 버디 퍼트를 허용하면서 18번홀까지 가지도 못한 채 경기를 접었다. 우즈의 라이더컵 전적은 13승3무21패로 좀 더 안 좋아졌다.
토비용 올레센(덴마크) 역시 전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를 제압해 1점을 보탰다. 유럽팀의 승점은 12.5점으로 늘었다.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2점. 이 상황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을 2홀차로 이기고, 팀경기 전승의 사나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필 미컬슨을 4홀 차로 꺾으면서 승점 14.5점을 확보, 나머지 4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유럽팀의 승리가 확정됐다. 유럽팀의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진행된 잔여 경기에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리키 파울러를 2홀 차로 이겼고,헨릭 스텐슨(스웨덴)이 버바 왓슨을 5홀 차로 대파했다. 우즈와 짝을 이뤄 2경기에 나섰다 2패를 떠안은 패트릭 리드는 티럴 해튼(잉글랜드)을 3홀 차로 눌렀다. 마지막 주자인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18번홀에서 10m가 넘는 긴 퍼트를 홀에 꽂아넣어 브라이슨 디섐보를 1홀 차로 꺾었다. 디섐보는 마지막 샷을 홀 50cm에 붙여 무승부를 기대했지만,노렌의 신기에 가까운 버디 퍼트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앞서 유럽은 29일,30일 열린 포볼(8경기),포섬(8경기)에서 이틀동안 10점을 따내 대회 우승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첫날 열린 포섬경기 4개에서 전승을 거둔 게 유럽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은 믿었던 우즈와 미컬슨 등 베테랑들의 화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원정 5연패 사슬을 끊는데 실패했다.한편 사흘간 열린 라이더컵은 매일 5만명이 넘는 구름관중들이 몰려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부활한 우즈의 출전이 대회의 흥행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3승1패를 기록,개인 승점 3점을 추가한 가르시아는 닉 팔도(25점)를 밀어내고 역대 유럽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점(25.5점)을 기록한 선수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올레센에 패한 스피스는 5번의 국가대항전 싱글매치에서 모두 지는 징크스를 이어갔고, 이언 폴터는 싱글 매치 5전 전승 기록을 썼다. 우즈와 미컬슨,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