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WP "전무후무한 애정표현" 비꼬아


"나는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we fell in love)"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웨스트버지니아 휠링 지역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 연설에서 자신과 김 위원장을 연인 관계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윌링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부유한 나라들, 사우디아라비아나 일본·한국과 같은 나라에 우리가 왜 군사 보조를 해야 하느냐"며 미군 주둔 분담금 문제를 언급하다 갑자기 생각난 듯 "그런데 우리는 정말 북한과 잘하고 있다. 이건 꼭 말해야겠다"고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언급하자 지지자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고, 트럼프는 잠깐 연설을 멈추고 박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며 "우리는 먼 길을 왔다"고 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또 정상회담을 할 것이다. 김정은은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한다"고 했다. 자신의 외교 성과를 자랑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에게) 무척 거칠었고, 그도 그랬다. 우리는 그렇게 (언쟁을) 주고받았다"며 "그런 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오케이(okay?)"라고 했다. 이에 일부 청중이 웃음을 터트리자 "진짜다. 그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고, 그건 훌륭한 편지였다"며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재차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가 정점에 도달했다”며 “인권 침해 등으로 비난받는 독재자에게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하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