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베를린자유대, 인문학 교류한다

평양서 교류협력에 관한 의정서 체결…서원(書院) 공동연구부터 시작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과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이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교류협력 관계를 공식적으로 맺었다.김일성종합대학과 베를린자유대학은 지난달 27일 북한 평양에서 교류협력에 관한 의정서를 교환했다고 베를린자유대학 측이 1일 밝혔다.

행사에는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과장 겸 한국학연구소장인 이은정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이 옛 사회주의권 국가 외의 대학과 교류협력 관계를 공식적으로 맺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이에 따라 베를린자유대학과 김일성종합대학은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공동연구 등을 진행하게 됐다.

또한, 김일성종합대학 도이치강좌(독일학과)와 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연구소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벌이기로 했다.

우선 김일성종합대학은 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연구소의 서원(書院)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김일성종합대학은 서원과 관련해 보유 중인 고문서를 한국학연구소가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은정 교수는 이날 "베를린자유대학이 김일성종합대학과 오랜 기간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며 "북한에서 아직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 교수 등 한국학연구소 연구원들은 이번 북한 방문에서 숭양서원과 용곡서원, 소현서원 등 북한에서 보존이 잘 된 주요 서원들을 방문하고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