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매출 '쑥'…호빵 전쟁 돌입한 편의점

커피 44.9%, 스타킹 82.2%, 원컵류 130.5% 매출↑
가을철 10월~11월 호빵 매출, 1년 매출 중 40.2% 차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편의점 업계가 호빵 전쟁에 돌입했다. 쌀쌀한 날씨에 동절기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9월24~30일) 따뜻한 물을 부어 마시는 원컵류 매출은 전월 대비 무려 130.5% 껑충 뛰었다. 핫바와 스타킹 매출도 각각 13.9%, 82.8% 늘었고, 따뜻하게 즐기는 즉석원두커피 매출도 44.9% 증가했다.동절기 상품이 예년보다 빠른 매출 상승을 보이는데 발맞춰 CU는 대표적인 추동절기 상품인 찐빵을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오는 4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CU는 작년 백종원 요리연구가와 공동 개발한 특제 레시피를 담은 '찐빵도 요리다 시리즈(각 1300원)'를 가장 먼저 출시한다.

이번 '찐빵도 요리다 시리즈'는 고기 함량을 늘리고 파 향을 더해 리뉴얼한 '고추잡채 찐빵', '부추고기 찐빵'과 함께 달콤 짭조름한 돼지갈비를 채운 '갈비 찐빵'까지 총 3종으로 출시된다.이달 중순부터는 인기 외식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를 담은 '해물육(肉) 찐빵'도 만나볼 수 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 전문식당 '새마을식당'의 인기메뉴 '열탄불고기'도 찐빵으로 나온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4일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단팥호빵을 시작으로 3주차에 야채와 피자 등 전통적인 호빵을 출시할 계획이다. 차별화 상품으로는 3주차에 1인 가구에 맞춘 소포장(1입) 호빵(밤톨이 호빵, 스위트콘 호빵) 2종을 출시한다.

GS25 역시 오는 4일부터 통단팥·감동란·치즈불닭·꿀씨앗·새우·고기 호빵 등 총 10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유명 상품인 '감동란'과 협업한 감동란 호빵은 반숙 계란 콘셉트로 개발한 에그 호빵으로 빵안에 커스터드 크림과 계란 등이 함유됐다.치즈불닭 호빵은 최근 불닭 볶음 열풍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된 상품이다. 꿀씨앗 호빵은 꿀크림 소스과 함께 세가지 씨앗을 넣어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떡 콘셉트의 호빵으로 구현됐다.

GS25에 따르면 호빵 매출은 해마다 약 17%씩 증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기 전인 10월~11월에 연간 매출 중 40.2%가 집중된다. 날씨가 따뜻한 2~3분기에는 거의 판매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쌀쌀한 가을철 호빵 장사는 제법 쏠쏠한 셈이다.

최유림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상품 기획자)는 "최근 일교차 큰 날씨가 지속되면서 찐빵은 물론 따뜻한 음료와 군고구마 등 추동절기 상품들을 찾는 고객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CU는 든든함을 강조한 고기찐빵 외에도 SNS에서 출시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떡볶이, 치즈 찐빵 등 이색 찐빵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