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정책관 "KSF에 자발 참여 기업 늘어…민간 중심으로 활성화시킬 것"

'KSF 총괄' 이동욱 정책관

"블프 비해 파급력 부족하지만
문제점 개선해 정착 유도"
미국의 대규모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만든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지난달 28일 시작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할인폭은 기대에 못 미치고 소비자 관심도 적어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KSF를 총괄하는 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국장·사진)은 3일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와 비교하면 아직 파급력이 부족한 것은 맞다”면서도 “제기되는 문제들을 꾸준히 개선해 우리만의 강점이 있는 행사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SF를 향한 대표적인 비판 중 하나는 관(官) 주도 행사라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등 떠밀려 참가한 기업들이 행사에 적극 참여하겠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처음엔 정부 주도로 시작했지만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동안엔 기업들에 참여해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면 최근엔 행사를 잘 모르는 기업들에 ‘정보 제공’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 의지가 큰 업체 위주로 20개 ‘선도 기업’을 선정한 것도 같은 취지다. 선도 기업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 국장은 “실제 이번 행사 때는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던킨도너츠 등 우리가 사전에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참여하겠다고 찾아온 기업이 많다”고 소개했다.

행사 기간을 작년 34일에서 올해 열흘로 줄인 것도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이 국장은 “기업 자체의 세일도 있는데 KSF가 한 달이면 너무 길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행사가 관 주도보다는 민간 중심으로 활성화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민간 중심으로 유도한다는 목표가 정부가 KSF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국장은 “KSF가 소비 진작 효과가 분명 있는데 내수 활성화를 중시하는 정부가 왜 포기하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과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6개 주요 유통업체의 행사 시작 후 3일간 매출은 2180억9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4% 증가했다. 그는 “행사를 연 지 3년밖에 안 돼 정보 제공이나 홍보, 소비자 보호 등에서 정부가 할 일이 많다”며 “필요한 지원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특유의 유통구조 등 탓에 할인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격 결정권이 있는 제조업체의 참여를 늘리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소비자 혜택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