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영상] 과감한 도전정신…K패션·K뷰티 선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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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창업경영인 부문)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전문경영인 부문)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토종 패션, K뷰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선두주자로 평가할 수 있다.
최 회장은 1982년 서울 동대문시장의 3.3㎡(1평)짜리 매장에서 여성용 바지로 브랜드 사업을 시작해 1조원대 규모(2017년 그룹 매출 1조1000억원)의 토종 패션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창업자다. “전 국민의 옷 입는 스트레스를 없애겠다”는 신념으로 가성비 높은 옷, 실용적인 옷을 제작했고 전국 곳곳에 대리점 사업을 통해 이를 확산시켰다. 또 위기에 처한 토종 브랜드 에스콰이아, 예작, 엘리트 등을 인수해 수익성 높은 브랜드로 혁신했다. 대리점주 등 소상공인과 협력하며 다산의 애민 정신을 실천에 옮겼다. 맨손으로 중견기업을 일구고,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인수합병하는 등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경영인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부터 14년째 LG생활건강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화장품을 전략적 핵심 사업으로 키워냈다. 럭셔리 브랜드 ‘후’를 K뷰티의 선두주자로 성장시키는 한편 더페이스샵 에이본재팬 등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과감하게 사들였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면서도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음료사업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취임 당시 97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6조2705억원으로 급증했다.
내수 침체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한 해도 빠짐없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성장시켜왔다.
윤증현 < 윤경제연구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