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복제약 들고 美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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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복제약 '페미렉스' 등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미국 의약품 시장에 연매출 1000억원대의 국내 중소 제약사가 도전한다. 개량신약의 강자로 떠오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다. 신약보다 ‘똘똘한’ 복제약으로 선진 시장의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美 아보메드와 유통·판매 계약
내년까지 세종2공장 완공하고
美 FDA 품목허가 신청 목표
2022년부터 본격 수출나설 듯
신약 안부러운 복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복제약에서 한 단계 나아가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 복용 횟수를 줄이거나 여러 개의 약을 복합해 한 알만 먹어도 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내년 완공하는 세종 신공장에서 항암제를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미국 제약사 아보메드와 비소세포폐암에 쓰이는 항암제 ‘페미렉스(성분명 페메트렉시드)’및 시스플라틴 2종의 미국 허가,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보메드는 신약후보물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외부에서 도입한 물질의 임상시험과 기술이전, 상업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제약사다.

저가약 이미지 벗을까

항암제뿐만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세레테롤’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이 제품도 GSK의 오리지널 제품을 복제한 것이지만 흡입기를 자체 개발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전 세계 흡입기 시장은 GSK와 베링거인겔하임이 장악하고 있어 가격을 낮춘 복제 제품이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개량신약으로 신약 부럽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다. 소화불량치료제 ‘가스티인CR’은 하루에 한 번 먹어도 되는 국내 최초의 모사프리드 성분 서방형 제제로 출시 1년 만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지난해만 107억원어치가 처방됐다. 항혈전제 실로스탄CR을 비롯해 개량신약 매출이 급증하면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