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35억에 오피스텔 116실 구입…직원용 숙소로 준 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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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도덕적 해이' 논란한국예탁결제원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135억원을 들여 임직원 숙소용 오피스텔 116실을 매입, 직원들에게 공짜로 임대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예탁원이 정부 지침까지 어겨가며 직원들에게 과도한 주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3일 입수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예탁원은 2014년 부산 광안동에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빌딩을 매입, 직원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본사 근무 직원 320명 중 3분의 1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월세는 내지 않는 ‘공짜 오피스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예탁원은 주식시장으로부터 4000조원에 이르는 증권을 예탁받아 보관하고 수수료를 받는 공공기관이다. 지난해에만 5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공공기관이 취득한 이익을 임직원 복지에 과도하게 지출했다는 점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제기된다.
예탁원이 지방 이전 공공기관은 정부가 인가한 조건에 맞춰 임직원에게 주택을 제공하도록 한 혁신도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탁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승인받은 임직원 숙소 상한선은 3개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직원이 현지에 뿌리내리도록 해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거스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