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두 달 만에 해외경영 재개…AI 사업 점검하고 M&A 대상 물색

유럽·캐나다 출장길 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유럽 및 캐나다 출장길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의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10여 일 동안 유럽 및 캐나다 지역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건 지난 8월 유럽 출장 이후 두 달 만이다.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최근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AI와 전장사업 기술 개발 및 시장 현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케임브리지와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 등지에 A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영국 런던에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M&A를 검토하는 업체와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유럽 가전시장을 직접 둘러본 뒤 인수할 만한 기업이 있는지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올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지금까지 다섯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3월 유럽,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중국 선전 및 일본 도쿄 △6월 홍콩 및 도쿄 △7월 인도 △8월 유럽 등지를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현지 주요 거래처를 만나고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점검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