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이어 화학상서도 여성 '두각'…역대 수상자 명단은

1901년부터 110차례 시상…아널드, 181명 중 다섯번째 여성 수상자
올해 노벨화학상의 영예는 효소의 유도 진화를 연구한 미국의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 항체와 펩타이드의 파지 디스플레이(phage display of peptides and antibodies)를 연구한 미국 미주리대의 조지 P. 스미스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그레고리 P. 윈터 경 등 3명에게 돌아갔다.앞서 노벨물리학상에서도 55년 만에 여성 수상자를 배출한 데 이어 이날 아널드가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하면서 올해 노벨상에서 여성 과학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 노벨화학상, 1901년부터 총 110차례 수여…수상자는 181명
노벨상 공식 웹사이트(nobelprize.org)에 따르면 노벨화학상은 1901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데 이어 올해까지 총 110차례 수상자를 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6년, 1917년을 비롯해 1919년, 1924년, 1933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1941년, 1942년 등 모두 8차례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노벨재단은 심사 대상자 중 중요한 화학적 발견이나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수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독 수상자가 나온 경우는 모두 63차례이고 두 명이 받은 경우는 23차례, 3명이 받은 경우는 올해까지 24차례다.

공동수상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110차례에 걸쳐 노벨화학상을 받은 과학자는 모두 181명에 이른다.다만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데릭 생어가 1958년과 1980년 두 차례 노벨화학상을 받아 실제 수상자 수로만 따지면 180명이다.

◇ 최고령은 85세·최연소는 35세…英 생어는 2번 수상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58세였다.

올해는 아널드(62), 스미스(77), 윈터(67) 등 3명이 추가되면서 평균 나이도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지난해까지 화학상 수상자 중 최연장자는 2002년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존 펜으로 당시 85세였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노벨화학상을 받은 이는 '퀴리 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노벨 물리학자 마리 퀴리의 사위 프레데릭 졸리오로, 그가 아내 이렌 졸리오 퀴리와 공동 수상할 당시 나이는 35세였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화학상을 2번 받은 이는 영국의 생어가 유일하다.

그러나 노벨화학상 수상자 중 다른 노벨상도 받아 생전에 화학상과 함께 노벨상을 두 번 받은 과학자는 생어를 포함해 3명이다.

퀴리 부인은 물리학상(1903)과 화학상(1911년)을, 미국의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화학상(1954년)과 평화상(1962년)을 받아 각각 2관왕이 됐다.
◇ 여성 수상자는 올해까지 5명…그중 2명은 퀴리 모녀
그동안 110차례 총 개인 180명에게 노벨화학상이 수여되는 동안 배출된 여성 수상자는 올해 아널드를 포함해 5명에 불과하다.

퀴리 부인이 1903년 남편과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이후 1911년 노벨화학상을 단독 수상했다.

그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는 그로부터 24년 뒤인 1935년 남편과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1964년에는 영국의 화학자 도로시 크로풋 호지킨이 노벨화학상의 영예를 안았고 2009년 이스라엘의 아다 요나트에 이어 올해 아널드가 9년 만에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5명 가운데 마리 퀴리와 호지킨은 단독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다음은 1996∼20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및 수상업적.
▲ 2018년: 프랜시스 아널드(미국)
= 효소의 유도 진화 연구.
조지 P. 스미스(미국), 그레고리 P. 윈터(영국)
= 항체와 펩타이드의 파지 디스플레이 연구.
▲ 2017년: 자크 뒤보셰(프랑스), 요아힘 프랑크(미국), 리처드 헨더슨(영국)
= 용액내 생체분자 구조 결정을 위한 고해상도 저온 전자 현미경 관찰법 개발
▲ 2016년: 장피에르 소바주(프랑스), 프레이저 스토더트(영국), 베리나르트 페링하(네덜란드)
= 분자기계를 설계·제작.
▲ 2015년: 토마스 린달(스웨덴), 폴 모드리치(미국), 아지즈 산자르(미국·터키)
= DNA(유전자) 복구 메커니즘 연구.
▲ 2014년: 에릭 베치그, 윌리엄 E.머너(이상 미국), 슈테판 W.헬(독일)
=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 개발.
▲ 2013년: 마틴 카플러스, 마이클 레빗, 아리 워셜(이상 미국)
= 복합체 분석을 위한 다중척도 모델링의 기초 마련.
▲ 2012년: 로버트 J. 레프코위츠, 브라이언 K. 코빌카(이상 미국)
= 심혈관계 질환과 뇌 질환 등에 관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PCR)에 대한 연구.
▲ 2011년: 다니엘 셰흐트만(이스라엘)
= 준결정 발견 공로.
▲ 2010년: 리처드 F. 헤크(미국), 네기시 에이이치, 스즈키 아키라(이상 일본)
= 금속 촉매를 이용한 복잡한 유기화합물 합성 기술에 대한 연구
▲ 2009년: 아다 요나트(이스라엘),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토머스 스타이츠(이상 미국)
= 세포 내 리보솜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
▲ 2008년: 마틴 샬피, 로저 시앤(이상 미국), 시모무라 오사무(일본)
= 녹색 형광단백질의 발견과 응용 연구.
▲ 2007년: 게르하르트 에르틀(독일)
= 철이 녹스는 원인과 연료전지의 기능방식, 자동차 촉매제 작용 원리 이해에 기여.
▲ 2006년: 로저 D. 콘버그(미국)
= 진핵생물의 유전정보가 복사돼 전달되는 과정을 분자수준에서 규명.
▲ 2005년: 로버트 그럽스. 리처드 슈록(이상 미국), 이브 쇼뱅(프랑스)
=유기합성의 복분해(複分解) 방법 개발 공로.
▲ 2004년: 아론 치카노베르, 아브람 헤르슈코(이상 이스라엘), 어윈 로즈(미국)
= 단백질 분해과정을 규명, 난치병 치료에 기여.
▲ 2003년: 피터 에이거, 로더릭 머키넌(이상 미국).
= 세포막 내 수분과 이온 통로 발견, 인체 세포로 수분과 이온이 왕래하는 현상 규명.
▲ 2002년: 존 펜(미국), 다나카 고이치(일본), 쿠르트 뷔트리히(스위스).
=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의 질량과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
▲ 2001년: 윌리엄 S. 놀즈, K. 배리 샤플리스(이상 미국), 노요리 료지(일본).
= 화학반응에서 광학 이성질체 중 하나만 합성할 수 있는 광학활성촉매를 개발, 심장병, 파킨슨병 등 치료제 개발에 공헌.
▲ 2000년: 앨런 히거, 앨런 맥더미드(이상 미국), 시라카와 히데키(일본).
= 플라스틱도 금속처럼 전기 전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실제로 전도성 고분자를 발명.
▲ 1999년: 아메드 즈웨일(미국).
= 초고속 레이저광원을 이용, 분자 화학반응의 중간과정 관측에 성공.
▲ 1998년: 월터 콘(미국).
= 양자 화학에서 밀도 범함수(汎函數)의 새 이론 개발.
존 포플(영국).
= 양자 화학의 계산법인 'CNDO법' 등 개발.
▲1997년: 폴 보이어(미국), 옌스 스코우(덴마크), 존 워커(영국).
= 생체 내 에너지원인 ATP(아데노신 3인산) 관련 효소의 작용 기구 해명.
▲1996년: 로버트 컬, 리처드 스몰리(이상 미국), 해럴드 크로토(영국).
= 탄소원자 60개로 구성된 축구공 모양의 탄소분자 '버키볼' 발견, 초전도·재료 과학의 신분야 개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