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협동조합 10곳 중 6곳 남북경협 참여의사 있어

중소기업 10곳 중 6곳가량은 남북 경제협력 활동에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처럼 북한 내 근로자 활용에 관심이 높았지만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남북 경협 참가 때 리스크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협동조합 21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3~14일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남북경협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합의 56.5%가 ‘남북경협에 참여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진출 희망지역으로는 개성(48.1%), 평양(27.6%) ‘서해 경제벨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들 기업이 선호하는 남북경제협력 방식으로는 △개성공단과 유사한 북한 내 근로자 활용(39.3%) △북한 인력을 활용한 위탁가공무역 협력(28%) △제3국에서 북한 인력활용(6.1%) 등 전반적으로 북한 인력을 활용한 경제협력 방식의 선호도가 높았다. 중소기업인들에게 북한의 인력자원은 매력적인 생산 요소라는 얘기다.

남북경협이 필요한 분야로 제조업(29.9%), 건설업(19.0%), 농어·임업(12.8%), 광업(11.1%) 순으로 나타났다.협동조합 67.8%는 남북경협 참가 때 예상되는 리스크로 개성공단 폐쇄,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과 같은 ‘불안정한 정치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리스크 해소 방안으로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상호 신뢰회복’(18.7%)라는 응답이 많았다. 남북경협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기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7.9%로 높게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중소기업계의 남북경협 참가 의지는 높은 편이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부담되는 것도 사실” 이라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상호신뢰 회복 등 제3차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중기중앙회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현안에 대해 중소기업계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중소기업 남북경협 토론회’를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