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막아라" 콩레이 북상에 제주·남부권 비상

지자체 대책회의 열어 대처상황 점검…수확기 농작물 피해 우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태풍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와 남부권을 중심으로 지자체들이 긴장 속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태풍을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제주에서는 4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원희룡 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협업부서, 유관기관 등과 함께 태풍에 따른 대처상황을 논의했다.

대책본부는 양수기 등 수방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비닐하우스나 대형 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

재해위험지구와 세월·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도 벌이고 있다.농업기술원은 비바람에 의한 비닐하우스 파손, 노지감귤 가지 부러짐, 감자·당근·양배추 등 밭작물 유실이나 밭 침수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이 우려된다며 "비닐하우스 버팀줄 보강, 물이 빠지는 도랑 재정비, 병해충 방제 등 농작물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어선들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지 않게 대피하도록 하고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항해를 하도록 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드는 오는 5∼6일 방과후 과정을 휴강 조치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 동반하에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과거 하천 범람 피해를 겪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하교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고, 기능경기대회 참가차 여수에 있는 학생들도 안전에 유의하도록 각 학교에 당부했다.
전남도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박병호 부지사가 주재한 영상회의에서는 태풍이 동반하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수확기에 접어든 벼, 과수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돼 이에 대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도는 현재 10% 정도인 벼 수확률을 최대한 높이려고 1만1천대 트랙터를 총동원하고 군부대 등과 협의해 인력 지원도 추가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은 아직 수확하지 않은 만생종 배는 5일까지 모두 따고 이달 말이 수확기인 사과는 받침대 등 지주 시설로 피해를 막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태풍 '솔릭' 피해복구가 덜된 수산 증·양식 시설의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어패류를 조기 출하해야 한다고 전남도는 당부했다.

휴가·출장 공무원에 대한 복귀명령이 내려졌으며, 투자유치를 위해 프랑스와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록 지사는 애초 예정보다 하루 당겨 6일 귀국한다.
전북도도 이날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송하진 지사는 "폭우나 강풍, 풍랑에 따른 수확기를 맞은 농작물과 미리 설치한 전국체전 시설물 등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도는 위험 지역별 안전담당자를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저지대 차량 이동 주차 등 안전관리에 나서도록 각 시·군에 지시했다.

또 호우에 대비한 배수펌프 가동준비, 강풍에 대비한 선박 결속·대피·통제, 해안가·방조제·해안도로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출입통제 등 피해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북도도 시·군과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피해예방에 나섰다.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 급경사지, 해안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취약 지역 290곳을 예찰·점검하는 등 사전예방활동에 들어갔다.

강풍과 풍랑에 약한 비닐하우스, 양식장, 어망·어구 등에는 버팀목과 앵커 고정 등으로 안전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동해안 어선 3천400여 척은 안전한 항구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침수 우려 도로와 주차장 69곳은 실시간 모니터링해 통행제한과 차량 대피 시기를 적기에 결정해 통보할 방침이다.

충남도도 시·군과 함께 13개 부서로 재난대책안전본부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해안 선박 대피, 도로 입간판·전봇대 정비, 산사태 우려 침수·붕괴지역 점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대형 공사장 침사지와 가배수로, 공사용 가도 등의 배수 상태를 살펴보고 농가에 우선 수확이 가능한 사과·배 등 과수의 조기 수확을 독려할 방침이다.(손상원 박주영 홍인철 이승형 전지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