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V40 씽큐' 직접 써보니…'트리플 카메라'로 초광각·망원·일반각 자유자재

후면에 3개 등 총 5개 카메라
6.4인치 화면인데 가볍고
'매직포토' 기능도 흥미로워

상하 베젤 두께 다르고
화각 전환 때 지연은 아쉬워
이달 말 출시…100만원 넘을 듯
LG전자 모델들이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LG전자가 4일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ThinQ)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갖췄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굳이 ‘세계 최초’로 5개 카메라를 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왜 필요한지 원점에서 검토한 결과 ‘라이프 앤드 스토리’라는 답을 내렸다”며 “단순히 카메라 숫자를 늘린 제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런 취지에 걸맞은 카메라 성능을 갖췄는지 제품 공개 현장에서 한 시간가량 V40 씽큐를 사용해봤다.◆6.4인치 대화면

V40 씽큐는 우선 크지만 가벼웠다. 6.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는데도 무게가 169g, 두께는 7.7㎜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무게 201g, 두께 8.9㎜)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했다.V40 씽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7 씽큐처럼 전면 수화부 양옆까지 디스플레이로 채운 뉴 세컨드 스크린 방식을 택했다. 애플이 아이폰Ⅹ부터 적용한 노치 디자인과 같다.

G7 씽큐는 상단과 하단 부분의 베젤(화면 테두리) 두께가 눈에 띄게 차이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V40 씽큐는 G7 씽큐보다 하단 부분 베젤을 줄였으나 여전히 상하 베젤 두께가 다르다. LG전자에선 “화면 하단 부분에 들어가는 부품이 많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제품 후면은 강화유리 표면을 미세하게 깎아 표면 광택을 없앴다. 덕분에 유리 재질을 택한 다른 제품과 달리 표면에 지문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상황에 따라 광각·일반각·망원 선택

V40 씽큐 카메라의 유저인터페이스(UI)는 G7 씽큐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화각 선택 버튼이 하나 더 있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초광각(화각 107도), 일반각(78도), 망원(45도) 3개의 화각 가운데 하나를 택해 찍을 수 있다.

이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A7이나 연초 화웨이가 내놓은 P20프로 역시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했다. 다만 선택 가능한 화각이 일반각과 망원 두 가지다. 나머지 하나는 심도 조절(갤럭시A7)이나 화질 개선(P20프로)을 위한 카메라다.LG전자의 기존 제품들은 초광각 카메라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35㎜ 필름 카메라 기준 16㎜ 렌즈에 해당하는 초광각 카메라는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장점을 발휘한다. 그러나 망원렌즈가 없어 멀리 있는 사물을 찍을 때는 아쉬움이 남았다.

V40 씽큐는 초광각, 일반각, 망원 3개 카메라를 탑재해 어떤 상황에서도 알맞은 카메라를 택할 수 있다. 다른 화각을 선택할 때 1초가량 지연되는 점은 거슬렸다. 2개 렌즈를 장착한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트리플 카메라로 사용자경험 차별화

V40 씽큐는 트리플 카메라로 사용자경험(UX)도 차별화했다. ‘트리플 샷’은 초광각부터 망원까지 각기 다른 렌즈로 사진을 찍어 하나의 영상으로 합성해주는 기능이다. 화면을 줌 인·아웃하는 효과를 버튼 하나로 바꿀 수 있다.

‘트리플 프리뷰’는 한 화면에서 서로 다른 세 개의 화각을 모두 보여준다. 화각 선택 버튼을 길게 눌러 작은 화면으로 세 개의 서로 다른 화각을 한꺼번에 보고 이 가운데 하나를 눌러 화각을 바꾸면 된다.

정지된 상태의 동영상 중 일부 영역만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매직포토’ 기능도 흥미로웠다. 2초가량 동영상을 찍은 뒤 일부 영역을 선택해 움직이거나 멈추게 할 수 있었다. 만든 파일은 동영상(MP4 파일)으로 저장됐다.LG전자는 이달 안에 V40 씽큐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출시된 V35 씽큐(V30 씽큐의 업그레이드 모델)의 출고가가 104만8300원이었던 만큼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