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가는 지난한 길…남북관계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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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슬로' 12일부터 공연“여기서 우린 모두 친구입니다. 우리가 함께 지내는 동안 이건 훼손될 수 없는 단 하나의 규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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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연출을 맡아 연극 ‘오슬로’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2016년 뉴욕 초연 이후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쓴 극작가 J.T 로저스가 쓴 작품이다. 아시아 최초 무대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오슬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양국이 적에서 친구가 돼가는 지난한 과정을 이야기한다”며 “번역을 해놓고도 이 이야기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마침 한반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의 실제 과정을 소재로 한다. 협정은 노르웨이 오슬로의 외곽, 숲속 고성에서 비밀스럽게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땄다. 이번 공연에선 단순히 양국이 친구가 돼가는 얘기만을 다루는 게 아니다. 이 감독은 “협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일곱 차례의 회담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양국은 적이 됐다 친구가 됐다를 반복한다”며 “평화로 가는 길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티에유 역은 극단 양손프로젝트 배우 손상규가 맡았으며 모나 역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전미도가 캐스팅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