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농기계용 엔진 유럽 상륙

배기가스 친환경 기준 충족
이탈리아 트랙터 업체에
6년간 2만7000대 공급
유준호 두산인프라코어 엔진BG장(가운데)과 션 양 아르보스그룹 회장(왼쪽), 안드레아 베도스티 아르보스 최고경영자(CEO)가 이탈리아 카르피 아르보스 본사에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두산인프라코어가 친환경 고성능 ‘G2 엔진’을 앞세워 유럽 농기계용 엔진시장에 진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탈리아 트랙터 생산업체인 아르보스와 디젤엔진 개발 및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1.8~3.4L급 G2 엔진을 농기계용으로 개발해 2020년부터 6년간 2만7000여 대를 아르보스에 공급할 계획이다.G2 엔진은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발효할 예정인 배기 규제(Stage V)를 충족한다. 이번 LOI 체결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용뿐만 아니라 농업용까지 유럽 엔진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상품군을 갖추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2위 지게차 업체인 독일 키온과 고성능 지게차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G2 엔진 수출 확대를 추진해 왔다.

아르보스는 1896년 농기계 제조업체로 출발해 포도 농장 등 과수원에서 주로 쓰이는 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유럽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지난해 유럽과 미주 등에서 2600여 대의 트랙터를 판매했다. 아르보스는 두산인프라코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상품성을 높여 중형 트랙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 연간 판매량을 60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준호 두산인프라코어 엔진BG장은 “유럽의 선진 엔진 업체를 제치고 아르보스의 엔진 공급사로 선정됐다”며 “유럽 시장에서 G2 엔진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