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토요일 한국 최근접…부산 상륙 가능성

제주·남해안·동해안 강풍 동반 강한 비…7일까지 제주 산지 500㎜ 이상
기상청 "강도 약해지겠지만 철저히 대비해야…수도권은 영향 적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토요일인 6일 제주도와 부산 등을 스치듯이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강도가 약해진 채로 한국에 접근할 전망이지만, 부산 등에 상륙하면서 예상보다 큰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4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한 중형급인 '콩레이'의 현재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콩레이'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북서진하다가 금요일인 5일 오전 점차 북동 쪽으로 진행 방향을 바꿔 토요일인 6일 제주도 부근과 남해, 부산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에는 6일 오전 8시께 30㎞, 부산에는 6일 오후 4시께(포괄적으로는 오후 3∼6시) 20㎞ 거리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다만, 태풍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 부산 등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5일에는 제주도 해상, 남해상, 서해 남부에 태풍 특보가 발표되고 6일에는 내륙에도 태풍 특보가 확대 발표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6일 새벽부터 낮까지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면서 비와 바람의 강도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콩레이'는 5일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해수면 온도 구역으로 진입하면서 강도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전날 매우 강한 중형급이던 '콩레이'는 이미 강한 중형급으로 약해진 상태다.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는 '중간 강도의 중형급'으로 한 단계 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24호 태풍 '짜미'가 지나면서 회전력에 의해 깊은 바다 차가운 해수를 끌어 올려 해수면 온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콩레이'가 이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다행스럽게도 강도가 굉장히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 국장은 "태풍이 약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태풍은 태풍이고, 다시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면에서 발생한 비구름대 영향으로 4일 밤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어 6일에는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5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는 100∼300㎜인 가운데 제주 산지에는 5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

같은 기간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의 강수량은 80∼150㎜이지만 많은 곳은 30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서해 5도는 30∼80㎜, 충북 일부 지역은 12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 국장은 "이번 태풍은 수도권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풍이 남해를 통과하는 5일 오후부터 6일까지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5∼40m(시속 126∼144㎞)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4∼5일에는 제주도 해상과 남해 먼바다에 물결이 최고 7m 안팎, 6∼7일에는 제주도 해상에 최고 10m의 물결이 일 것으로 보여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유 국장은 '콩레이'를 지난 8월 한반도를 관통한 제19호 태풍 '솔릭'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콩레이'가 '솔릭'보다 약한 태풍"이라며 "'솔릭'이 제주에 접근했을 당시 중심기압이 950hPa 이하의 매우 강한 태풍이었지만, 예상대로라면 '콩레이'는 980hPa 정도로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