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스밥버거, 점주와 대면…"업무 파악하느라 인수 못 알려"

추후 전체 간담회 추진…"前 대표 금전 문제 책임지겠다" 구두 약속
회사 대표가 점주들에게 알리지 않고 본사를 매각해 논란이 인 봉구스밥버거 측이 4일 오후 일부 점주들을 만나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봉구스밥버거 가맹점협의회에 따르면 본사 측은 최근 회사가 네네치킨에 넘어간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점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 "업무 파악을 하느라 늦었다.

업무 파악 작업이 끝나면 알리려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논란의 중심에 선 오세린(32) 전 대표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오 전 대표와 점주와의 관계는 파악 중인 만큼 사안 별로 추후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자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가맹점협의회 측은 "업무 파악을 이유로 회사 매각 공지가 늦어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열 가맹점협의회 회장은 "오 전 대표가 점주들과 얽힌 채무 40억 원 가량은 새 대표가 책임지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며 "점주들은 확약서 같은 서면으로 확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맹점협의회의 설명에 따르면 점주들은 포스(POS)기를 오 대표와 봉구스밥버거 본사 측의 요청으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위약금을 오 대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점주들은 추후 전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나 사업설명회를 열고 본사 측과 추가 논의를 할 방침이다.

봉구스밥버거는 2009년 길거리 장사로 시작된 청년창업 브랜드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2014년 8월 기준 900호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오 대표가 마약 투약으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이 탓에 당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고 가맹점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협의회는 올해 8월에는 가맹료 문제로 봉구스밥버거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