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호텔신라 매출 5조원 시대' 여나

연간 실적 사상 최대…해외 매출도 업계 첫 1조원 돌파

사진=연합뉴스
호텔신라가 올해 중국 보따리상(따이공)과 호캉스(호텔과 바캉스 합성어) 열풍에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이부진 사장이 경영을 맡은 지 8년 만에 연 매출 5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3천4억원과 1천13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상반기 순이익도 843억원으로 작년 연간의 3.3배에 달했다.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4조원대로 추정되지만, 5조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호텔신라는 작년에 매출 4조115억원과 영업이익 73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사드 여파로 보따리상이 몰리는 등 면세수요 증가와 알선 수수료율 인하 분위기, 호캉스 인기에 힘입어 면세점 사업과 호텔 사업 모두 호황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이 풀리면서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실적 증가세는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호텔신라 관계자는 "보따리상이 몰려와 국내에서 고가 제품이나 명품 구매를 늘렸고 중국 단체 관광객도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있으나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매출은 면세업이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10%를 호텔과 레저사업부로 나뉜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서울, 제주, HDC신라면세점(합자) 등 시내와 인천T1(향수화장품, 술담배, 패션잡화), 인천T2(향수 화장품 전 카테고리), 김포(술담배), 제주(전품목) 등 공항으로 나뉜다.

호텔사업부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호캉스 인기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해외 매출도 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면세점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해외 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향수 화장품 카테고리 전체), 홍콩 첵랍콕공항(향수 화장품 카테고리 전체), 마카오 공항(전 품목·합자) 등 공항면세점과 태국 푸껫(합자)과 일본 도쿄(합자)에 시내면세점을 두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등 경영 전략은 2010년 말부터 경영을 맡기 시작한 이 사장이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외형과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는 평가다.

8년간 호텔신라 매출은 2010년의 2.7배로 커졌고 주가는 2010년 말 2만7천750원에서 2일 종가 기준 10만2천500원으로 3.7배로 뛰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이어 3, 4분기에도 큰 변화가 없는 한 실적 증가세를 보여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사장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찰 등 해외 진출 전략을 직접 챙겨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호텔신라는 추가 해외 공항면세점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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