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미 공화당, 트럼프 공무원 임금동결안 '퇴짜'

미국 집권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무원 임금 동결안’을 거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호황을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11월6일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무원 표심을 잡기 위한 측면도 크다고 분석했다.

WP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내년도 연방 공무원(군인을 제외한 민간 기준) 임금을 1.9% 인상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전했다. 연방 공무원은 약 210만명에 달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퇴짜’를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30일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간 공무원의 내년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공무원 임금은 당초 내년에 2.1% 자동인상될 예정이었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종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서한에서 “연방예산이 이같은 임금 인상을 지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재정 상황에 비춰볼 때 연방정부 공무원 임금은 성과 중심이어야 한다”며 공무원 임금 체계 변화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연방공무원 노조는 “(임금 인상을 막는건)연방공무원들이 2010년초보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란 걸 무시하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야당인 민주당 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 감세’로 재정적자를 키우면서 연방공무원 임금을 줄이려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미 연방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의회가 최종 결정한다. WP는 중간선거 이후 의회가 연방공무원의 내년도 임금 인상 관련 법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