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물빵집 vs 해외 유명베이커리…전국 곳곳서 '격전'

대구근대골목단팥빵
1인당 연간 빵 소비량 90개…제3의 베이커리 찾는 소비자 급증
지역 명물 빵집, 해외 유명 베이커리 너도나도 사업 확장

대형 프랜차이즈가 장악한 베이커리 시장에서 각양각색의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이 90개에 달할 정도로 빵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제3의 베이커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지역 기반이 탄탄한 지역 명물 빵집과 본고장의 맛을 앞세운 해외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가 하나둘씩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은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을 목표로 2015년 3월 대구 남성로에 1호점을 개점한 신생 베이커리 브랜드다.

오픈 직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는 데 성공하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구 3대 빵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 론칭 이후 영남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오다 최근 몇 년 사이 높아진 명성을 발판 삼아 전국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다.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은 올해 2월, 인천공항에 입점했으며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20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주력 메뉴는 모단 단팥빵, 생크림 단팥빵, 녹차 생크림 단팥빵, 딸기 생크림 단팥빵, 소보루 단팥빵 등의 다채로운 단팥빵이다.

정성휘 홍두당 대표는 "전국으로 이색 빵집을 찾아 다니는 '빵지순례족'이 등장했다는 점은 새로운 베이커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충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결국 대형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가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7년 대구 남문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해 3대를 이어 온 '삼송빵집' 역시 전국으로 영업장을 넓히고 있다. 수도권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전국 40여 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약빵'으로 불리는 통옥수수빵이 대표 메뉴다. 'PNB풍년제과'는 1951년부터 3대째 이어 오고 있는 전주의 대표 빵집으로, 2000년대 들어서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려 영업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신메뉴 '수제 초코파이'가 히트를 치며 부활에 성공했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의 백화점에 입점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대표 메뉴인 수제 초코파이는 매일 수 천 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지역 명물 빵집뿐 아니라 해외 유명 베이커리 매장도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타르틴 베이커리'의 경우 지난 1월 서울 한남동에 1호점을 오픈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베이커리 브랜드다. 지난 4월에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 직출 세 달 만에 서울 마포구 라이즈 호텔에 2호점을 개점했다.

오리지널 샌프란시스코식 빵을 현지 맛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타르틴 베이커리의 특징인데 시큼한 산미가 느껴지는 천연 발효 반죽 사워도로 만든 컨트리 브레드가 대표 메뉴다.
몽슈슈 도지마롤
'몽슈슈'는 일본 현지에 롤케이크 열풍을 가져온 베이커리 브랜드다. 일본을 다녀온 관광객들을 통해 '일본 여행 시 꼭 먹어야 하는 디저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년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본점에 2개 매장을 동시 오픈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전국 14개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지앵 스타일과 프랑스 전통 조리법을 자랑하는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브랜드 '브리오슈도레' 역시 제3의 베이커리로 각광받고 있다. 2013년 서울에 첫 매장을 열었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진출 5년차를 맞은 현재 국내 매장은 총 15개다. 브리오슈도레는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베이커리 원재료를 100% 직수입하고 있다. 정통 프랑스의 맛 그대로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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