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또 1000억원대 적자…적자 폭은 줄어든 듯

'5개 카메라' 달린 V40 씽큐 이달 출시…업계 반응은 '글쎄'

LG전자가 3분기에도 1천억원대 적자를 내면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다만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 15조4천248억원, 영업이익 7천455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 1.3%, 44.4% 증가했고,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2.7% 증가,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수치다.TV(HE), 가전(H&A) 부문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천400억∼1천6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이 전분기 1천850억원, 작년 동기 3천81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이고, 작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4분기 연속 적자다.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반짝 이익을 냈다.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기타 부문에서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것이다.
MC사업본부는 이달 중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40 씽큐를 출시한다.이에 더해 중저가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 상태이고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이나 중저가폰 어디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장 이달 출시하는 V40 씽큐는 세계 최초 5개(펜타)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외신을 중심으로 갤럭시노트9, 아이폰XS 등 경쟁사 프리미엄폰에 비해 카메라 품질이 떨어지고 배터리 성능도 나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트리플 카메라,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중저가폰 갤럭시A7, 갤럭시A9 신제품을 내놓는 것과 비교하면 LG전자 중저가폰 라인업에서는 특별한 제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고정우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 사업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LG전자가 시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이익 방어력은 증명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실적 개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생각한 대로 손익 개선이 일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고 내후년엔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