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장률X박해일, 5년 이어온 브로맨스…신뢰·애정 폭발(종합)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박해일/사진=한경DB

'군산' 장률 감독과 박해일이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전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장률 감독과 박해일은 5일 서울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이하 '군산') 기자간담회에서 "영감을 주는 배우", "감정을 보듬는 감독"이라고 서로를 칭하면서 브로맨스를 뽐냈다.

'군산'은 전직 시인이 돌싱이 된 선배의 아내와 단 둘이 술김에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해일은 주인공 윤영을 맡았다. 윤영은 전직 시인으로 선배의 아내였던 송현(문소리 분)이 돌싱이 되자 내심 기뻐하며 함께 여행을 떠나는 캐릭터다.

장률 감독과 박해진은 2013년 영화 '경주', 2015년 '필름시대사랑'에 이어 '군산'으로 3번째 호흡을 맞췄다.

/사진=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스틸컷

장률 감독은 영화의 시작부터 박해일과 함께였다고 털어놓았다.

장률 감독은 "처음엔 목포라는 지역을 놓고 영화를 만들려고 생각했다"며 "누가 목포에 갈까 생각했을 때 떠올랐던 사람이 그냥 박해일 씨였다"고 말했다.

장률 감독은 이어 "박해일 씨와 함께 목포에도 갔다"며 "영화를 찍을 만한 민박집을 찾지 못해 군산에 갔고, 그곳에서 일제 시대 건물들이 더 많이 남아 있어서 군산에서 촬영하는 걸로 최종 결정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목포보다는 군산이 공간이 주는 질감이 부드러웠다"며 "남녀가 같이 가서 연애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영화에 깃들 다른 배우들을 박해일 씨와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박해일에 대해서도 "한국에 온 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 박해일"이라면서 "가장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라고 칭했다.

박해일도 "감독님이 저희 옆동에 사신다"고 이웃사촌임을 밝히며 "작품을 하지 않을 때에도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가 작품 속에 녹여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률 감독의 연출과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해일은 "장률 감독의 작품은 어떤 명확한 지점이 들지 않더라"라며 "그럴 바엔 모든 걸 맡기고 이야기를 귀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를 느끼고, 촬영을 하는 감정을 나오는대로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했다"며 "신뢰가 없다면 나오기 쉽지 않는 지점 같다"고 장률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감독님은 섬세하게 우리를 지켜봐주고, 그걸 잘 간직하셨다가 작품에 반영해 준다"며 "배우 입장에선 본인도 몰랐던, 해보지 않았던 세계를 경험을 해보고 있지 않나 싶다. 배우 입장에서 신선하고 즐겁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해일은 또 "영화가 완성되고 여러번 봐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며 "'경주'부터 그랬고, 이번에도 오래오래 곱씹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11월에 정식 개봉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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