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성공하려면 내신평가·대입제도 전반 개편해야"

시·도교육감협의회, 고교학점제 논의 토론회 개최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교육현장에 안착하려면 내신평가 체계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한 대입제도 전반을 개편하고 시·도 교육청의 권한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학교교육정상화를위한교육혁신연대는 6일 세종시교육청에서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제1차 고교학점제 미래포럼'을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는 '고교학점제의 추진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현재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가 마주한 걸림돌과 앞으로의 과제를 언급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수업시수(단위)를 '학점'으로 바꾸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게 선택권을 보장하고 진급·졸업 기준을 정하는 한편, 수강신청 시스템과 수업·평가방식을 바꾸는 등 교육체계 전반을 변화시켜야 하는 제도다.

진동섭 이사는 고교 교육과 대학 입시가 밀접하게 맞물린 교육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내신 평가체계와 대입제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교육부는 입시 중심 고교교육을 개선하고 고교학점제 도입,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개선, 고교체제 개편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2012년이었는데 학교별 유불리 문제로 성취평가제의 대입 적용이 계속 미뤄져 왔다"고 지적했다.학교 간 학력 격차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 때문에 내신 절대평가 전면 도입이 계속 미뤄져 왔는데 정작 내신이 상대평가로 남아있으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 이사는 "교육부는 2025학년도에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취평가제를 전면 도입(절대평가 성적을 대입에 반영)할 계획인데 그러려면 대입제도를 결정해야 유·불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고교학점제와 내신 절대평가에 맞는 대입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도별로 학점제 운영 여건이 매우 다른 점을 고려해 지역 교육청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고, 학점제 도입과 대입제도 개편을 다룰 민·관·학 협의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역시 발제자로 나선 김응현 세종시교육청 장학사는 "각 교육청은 지역 여건에 맞는 학점제를 마련해 지속해서 추진하고, 학교는 학점제가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향하는 만큼 교사의 진로 컨설팅 역량과 교육과정 상담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