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평양 방문한 날, 北 최선희, 모스크바行…'中·러와 3자 회담' 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맞춰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양자 및 3자 회담을 열고 제제 완화를 위한 우군 확보에 주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이틀간 머문 뒤 폼페이오 장관 방북 하루 전날인 6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최선희는 9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며 북·러 양자, 북·중·러 3자 외무 차관급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최선희가 8일 러시아 외무차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9일에는 러시아·중국 외무차관과 함께 3자 회담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최선희가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첫 러시아 방문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최선희의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했지만 정작 두 사람의 대면은 불발됐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빈 채널’에서 미·북 실무 협상을 지휘할 실무책임자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중·러 3자 회담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전 계획된 일정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과거 전통적 우방 간 협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를 보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