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외인 5일간 1.7조 매도…'셀코리아' 지속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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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당분간 상황 반전 어려워" vs "달러 강세 곧 완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는 비관론과 달러화 강세는 조만간 완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6천83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1조3천838억원, 코스닥에서 2천994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주로 IT(정보기술)·반도체와 바이오·제약 업종의 대표 종목들을 대거 내던졌다.
코스피 종목 중 삼성전자를 3천631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삼성전기(3천551억원), SK하이닉스(2천453억원), 한국항공우주(1천328억원), LG생활건강(629억원)등도 집중 매도했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410억원), 메디톡스((401억원), 카페24(317억원), SKC코오롱PI(224억원), 에코프로(152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피200 선물도 2조원 넘게 팔았다.
현물과 선물 동시 매도에 나서 불안감을 한층 더 키우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5거래일간 87.91포인트(3.73%) 내리고 코스닥은 59.31포인트(7.12%)나 뒷걸음질쳤다.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진 것은 9월 들어 주춤하던 달러화 강세 기조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로 인한 유로화 약세, 지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신흥국 간의 경제 괴리, 미국 금리 인상의 가속화 가능성, 미중 갈등 격화 우려 등이 신흥국 증시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갈린다.
한편에서는 강달러와 그에 따른 자금이탈을 되돌릴 호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립 국면이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어긋났다"며 "여기에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며 달러 가치가 치솟자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황이 쉽게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특히 미중 양국의 대립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주식을 보유했다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300 언저리까지는 홀드(hold)하고 보유 주식이 없으면 한동안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달러 강세는 결국 미국만 경기가 너무 좋다는 게 문제이고 여기에 무역분쟁이 예상과 달리 길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율이 돌아서지 않으면 특별한 호재 없이는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재로서는 상황을 바꿀 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는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는데 연말에 가까워지면 내년 미국 경기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증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국내 내수 경기도 좋지 않고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가가 싸다고 섣불리 투자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조만간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상승의 주원인은 유로화 약세인데, 유로화는 이탈리아 관련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상태여서 미국 물가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발표되면 달러 강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이달 초 증시 조정은 위험자산 선호가 후퇴했다기보다는 아시아 신흥국과 라틴아메리카 간의 '지역 선호 순환'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점 매수 시점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을 1,130원대로 보면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은 0.894배이고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2,230 정도"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에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코스피 2,200대 중반 이하에서는 저점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는 비관론과 달러화 강세는 조만간 완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6천83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1조3천838억원, 코스닥에서 2천994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주로 IT(정보기술)·반도체와 바이오·제약 업종의 대표 종목들을 대거 내던졌다.
코스피 종목 중 삼성전자를 3천631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삼성전기(3천551억원), SK하이닉스(2천453억원), 한국항공우주(1천328억원), LG생활건강(629억원)등도 집중 매도했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410억원), 메디톡스((401억원), 카페24(317억원), SKC코오롱PI(224억원), 에코프로(152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피200 선물도 2조원 넘게 팔았다.
현물과 선물 동시 매도에 나서 불안감을 한층 더 키우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5거래일간 87.91포인트(3.73%) 내리고 코스닥은 59.31포인트(7.12%)나 뒷걸음질쳤다.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진 것은 9월 들어 주춤하던 달러화 강세 기조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로 인한 유로화 약세, 지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신흥국 간의 경제 괴리, 미국 금리 인상의 가속화 가능성, 미중 갈등 격화 우려 등이 신흥국 증시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갈린다.
한편에서는 강달러와 그에 따른 자금이탈을 되돌릴 호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립 국면이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어긋났다"며 "여기에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며 달러 가치가 치솟자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황이 쉽게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특히 미중 양국의 대립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주식을 보유했다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300 언저리까지는 홀드(hold)하고 보유 주식이 없으면 한동안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달러 강세는 결국 미국만 경기가 너무 좋다는 게 문제이고 여기에 무역분쟁이 예상과 달리 길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율이 돌아서지 않으면 특별한 호재 없이는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재로서는 상황을 바꿀 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는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는데 연말에 가까워지면 내년 미국 경기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증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국내 내수 경기도 좋지 않고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가가 싸다고 섣불리 투자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조만간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상승의 주원인은 유로화 약세인데, 유로화는 이탈리아 관련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상태여서 미국 물가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발표되면 달러 강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이달 초 증시 조정은 위험자산 선호가 후퇴했다기보다는 아시아 신흥국과 라틴아메리카 간의 '지역 선호 순환'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점 매수 시점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을 1,130원대로 보면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은 0.894배이고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2,230 정도"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에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코스피 2,200대 중반 이하에서는 저점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