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매매가 고공행진
입력
수정
지면B7
법조타운·백화점 등 공사 한창광교신도시가 ‘8·2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이 됐음에도 매매가가 치솟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규제 지역으로 세제·금융규제·청약규제 등이 강화됐다. 신규 분양이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에 청약규제의 영향은 덜 받지만 대출규제는 받고 있다.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2년 안에 처분하는 조건 등으로만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을 뿐 다주택자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광교신도시는 다른 2기 신도시와 다르게 주요 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경기도 융합타운이 착공됐고 광교 법조타운, 컨벤션센터, 백화점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조정대상지역 지정됐지만
'똑똑한 한 채' 수요 대거 몰려
분양권에도 6억~7억 웃돈 붙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8·2 부동산 대책에도 9억5000만~10억원대에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다. 광교e편한세상(전용 114㎡) 또한 지난달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기존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의동 A공인 관계자는 “광교신도시에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분위기”라며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지만, 대기 수요가 많다 보니 거래가 바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광교, 래미안 광교 등 중형 단지들은 지난달 아예 매물도 거래도 없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입주 중인 원천동 ‘광교 아이파크’는 전용 84㎡가 최근 9억원에 실거래됐으며, 최근 호가가 12억원까지 올랐다. 지난 8월 입주한 ‘광교더샵’도 실거래가가 9억2000만원까지 치솟았고 호가는 12억원을 넘겼다. 기존 아파트에 매물이 없거나 급등하다 보니 수요자는 분양권으로 몰리고 있다. 내년 입주 예정인 ‘광교 중흥S클래스’는 분양가에 6억~7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은 매물들이 거래되고 있다. 전용 84㎡는 지난달 12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아파트뿐만 아니다. 주거용 오피스텔인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은 분양권에 웃돈이 2억원 이상 붙었다. 최근에는 호가이긴 하지만 로열층에서 분양가에 3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9억7000만원의 매물이 등장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수원 내에서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반에서 매물 문의가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상관없을 정도로 시장이 달아올랐다”며 “신분당선 인프라에 호수공원 주변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더욱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