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다 쏠쏠하네"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 年 3%
입력
수정
지면B6
안상미 기자의 AI투자 프리즘주요 은행부터 증권·자산운용 등 각 금융회사 사이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상담) 경쟁이 치열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시장 분석 및 전망을 내놓고 적절한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주는 솔루션으로 자산관리(WM)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
은행권 운용 수익률 살펴보니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 수익률
KEB하나은행 3.84% '최고'
신한은행 3.35%, 우리은행 3.1%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1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년 뒤인 2020년엔 5조원대로, 5배가량으로 급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하지만 운용 경력이 2~3년으로 짧다 보니 성과를 검증하기가 쉽지 않아 개인투자자의 신뢰를 얻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도 꾸준히 로보어드바이저를 재정비하면서 고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다른 금융상품처럼 수익률을 한눈에 보기 쉽진 않지만 코스콤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를 통해 금융사별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수익률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테스트베드센터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유효성과 시스템 안정성, 보안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고객 자산을 굴려줄 수 있는지 적합성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은행은 물론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기술보유업체 등 다양한 업권에서 제시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테스트베드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는 4개 알고리즘이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어드알파 파운트’ 2개와 KEB하나은행의 ‘KEB하나 크래프트 자산배분’, 신한은행이 굴리는 ‘신한-디셈버 ISAAC펀드’ 등이다. 각 알고리즘은 투자유형별로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등 세 가지 포트폴리오로 구분해 운용되며 모두 1~2년 이상 운용 수익률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포트폴리오가 은행 예금 이자보다 높은 연 3% 안팎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중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지난 4일 기준)은 ‘KEB하나 크래프트 자산배분’이 연 3.84%로 가장 높다. ‘신한-디셈버 ISAAC펀드’가 연 3.35%, ‘우리-로보어드알파 파운트’가 연 3.16%로 뒤따르고 있다.
위험중립형 포트폴리오는 ‘우리 로보어드알파 파운트’ 2개가 각각 연 3.08%, 2.86%로 높고, ‘신한-디셈버ISAAC펀드’가 2.43%로 뒤를 이었다.증권사, 운용사 등 다른 업권 대비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키움증권에서 운용하는 ‘키움 모멘텀(공격투자형)’ 포트폴리오 2개의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9.87%와 7.31%를 나타내고 있다. 대신증권이 굴리는 ‘대신로보밸런스’(7.0%)와 NH투자증권의 ‘QV 연금포트폴리오’(6.22%)도 연평균 6~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고객 특성에 따라 고수익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춘 알고리즘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비(非)대면 채널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정기적으로 자산 리밸런싱을 해주는 모바일뱅킹 내 대표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