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태양광·전기차株 '햇살', 항공·해운 등 물류업종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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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 업종별 '희비'
SK이노베이션 1년 최고가 정유주 들썩
LNG수요 증가 기대에 대우조선 추천도
전기車 부품 한온시스템·우리산업도 주목
정유·조선주 ‘들썩’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 내 최고가(장중 22만7000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이후 12.5%(4일 기준) 올랐다.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주가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LNG선 발주량(17척)의 약 3배다. 한국경제TV 전문가 신학수 파트너는 대우조선해양을 추천주로 꼽았다. 신 파트너는 “대우조선해양은 LNG 분야에서 가장 싼 건조원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수주 잔액 47억달러 중 절반 수준인 23억달러를 LNG선으로 채우는 집중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LNG 운반에 필요한 초저온 보랭재를 생산하는 동성화인텍 등 조선기자재주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어온 건설업종도 고유가 수혜주로 꼽힌다. 아직 실질적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건설업계에선 최근 중동 발주사와의 수주 협상이 과거에 비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경제TV 전문가 두 명은 현대건설을 추천했다. 한옥석 파트너는 “현대건설은 수주가 확정적인 알제리 복합 화력발전소를 포함해 올해 최소 3조5000억원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25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면 회사 수주 목표인 6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 태양광 수요 늘며 반등”
전문가들은 반사이익을 얻는 업종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경제성이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지만 유지비는 싸기 때문에 이게 소비자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전기차 공조시스템을 생산하는 한온시스템과 PTC히터(전기차 난방장치) 제작업체 우리산업을 선호주로 꼽았다. PTC히터는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주력 난방장치 역할을 하는 필수 부품이다.
태양광 업체들도 고유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 가스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 단가가 오르면서 태양광 발전의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삭감을 발표하면서 현재 OCI 주가도 빙하기”라며 “하지만 내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올해보다 30.8%가량 늘며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상승이 악재인 업종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항공·해운업체는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항공업계는 유류비가 전체 영업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안팎이다.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지난달 이후 주가가 9.1% 급락했다.해운업체에도 유가 상승은 큰 부담이다. 해운사들은 매출원가 중 연료비 비중이 화물비, 용선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아 유류비 부담은 해운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