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포르노 강력 처벌' 국민청원 20만 돌파 … '간호학과 남친' 글 논란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보복성 영상물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피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간호학과 남자친구를 둔 여성은 조심하라'는 글이 인터넷서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한 인터텟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3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간호사가 나를 항상 배려해줬는데 같은 병원 레지던트가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여자친구가 나를 배려하는 게 동정심 같아서 짜증이 난다. 여자친구를 뺏기기 싫은데 혹시 날 배신하면 동영상 몰래 찍어둔 걸 공개하겠다. 영상이 있으면 (이 여자는) 내 손 안에 있는거 맞느냐"고 질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이 글을 공개한 게시자는 "세살 연하의 간호학과 남자친구를 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당장 도망가라"면서 "잠재적인 범죄자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구하라와 남자친구의 폭행 사건 이후 불거진 '리벤지 포르노' 논란으로 '리벤지 포르노 범들 강력 징역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4일에 제기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8일 현재 2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로써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리벤지 포르노 범죄가 세상에 나온 지 몇십 년이 지나는 동안 가해자들은 그 누구도 감옥에 가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네가 조심했어야지'와 같은 뻔하고 역겨운 2차 가해와 공격들로 자살했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리벤지 포르노를) 유포해서 징역을 가는 건 (범죄를) 예방하지 못한다"며 "지금 당장 미디어를 장식한 (구하라 씨의 전 남자친구) A씨를 본보기로, 리벤지 포르노를 찍고 소지하고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모든 가해자를 조사해 징역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가벼운 징역, 벌금 처벌 모두 거부한다"며 "(리벤지 포르노를) 찍었다가 지웠어도 징역을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