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녹색당 前 서울시장 후보 "오스트리아 31세 총리처럼…2년 내 밀레니얼 50명 국회 입성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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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4주년 - 세상을 바꾸는 밀레니얼 파워밀레니얼 세대는 정치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다른 세대의 눈엔 생경할 정도로 이질적이다. 하지만 ‘철없는’ 행동이라고 제쳐두기엔 목소리가 커졌다. 정치에 미치는 실질적인 힘도 다른 세대 못지않게 성장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젊은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WHO - 신지예 녹색당 前 서울시장 후보
정치도 젊어져야죠
M세대, 정치 참여하지 않으면
작은 행복 깨질 수 있다 깨달아
국회의원 대부분이 5060 남성
밀레니얼 대변할 정치인 필요
지난 4일 서울 통의동 녹색당 당사에서 신지예 전 서울시장 후보(28·사진)를 만났다. 신 전 후보는 녹색당이라는 소규모 정당 출신임에도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4위를 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밀레니얼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역시 밀레니얼 세대다.
신 전 후보는 지금의 젊은 세대인 밀레니얼이 이전 젊은 세대와 달리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두 차례에 걸쳐 보수 정권이 탄생했을 때 진보 성향의 기성세대는 20~30대를 비난했죠. 그들이 투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요. 이제는 젊은 세대를 비난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밀레니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한국 사회가 겪은 다양한 사건·사고를 원인으로 꼽았다. 광우병 사태와 세월호 참사 등 보수·진보 양 진영의 의견이 칼날같이 맞부딪쳤던 대형 이슈를 잇달아 겪으면서 정치라는 행위에 눈을 뜨게 됐다는 분석이다.그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적게 일하고 적게 벌기’ 등을 선호하는 밀레니얼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설명했다. 소확행과 정치는 얼핏 서로 동떨어져 보이는 키워드다. 신 전 후보는 “그들이 가진 작은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는 댓글을 달고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또한 비슷한 동기로 정치에 입문했다고 했다. 2014년의 일이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며 서울 망원동에서 지내는 어르신들을 돕고 있었다. 임대료 상승 탓에 기존 주거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그가 돕던 어르신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그가 다니던 사회적 기업에도 일이 사라졌다. 그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욕심 없이 누리던 작은 행복도 언제든 깨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 전 후보의 꿈은 2020년까지 국회에 밀레니얼 세대 50명이 입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20대 국회의원 20명, 30대 국회의원 30명이 나올 수 있도록 뛰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대부분은 50~60대 기득권층 남성으로 이뤄져 있어 국민 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새로운 국회에서 새로운 의제가 다뤄지려면 국회가 바뀌어야 합니다. 31세 최연소 총리가 탄생한 오스트리아처럼 대한민국 국회도 젊어져야죠.”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