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마이너스 수익률 해명 나선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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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는 8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국민연금이 투자수익을 내고 있는지의 여부는 장기적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며 “국내외 시장상황과 경기,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1년 이나 몇 달 간의 실적만으로 수익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이날 국민연금은 올 1~7월 국내 증시 부진 영향 등으로 국내 주식 부문의 경우 약 8조원 평가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부터 현재까지 총 누적수익금은 308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기금의 장기적 운용 수익 제고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그라들지 않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같은 날 “국민연금 투자는 주로 국내와 해외 주식투자인데 시장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거들었다. 청와대는 “최근 국내 경기 악화로 주식 상황 좋지 않아 올 1~7월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수익은 성과평가 기준 지표인 ‘벤치마크’ 대비 -0.69%로 나타난다”고 했다. 또한 국내 투자 손실분을 해외시장 성과로 채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국내 투자 결과는 저조했지만 해외시장 성과가 좋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민연금은 8조7277억원의 총 수익금을 달성했다”며 “현재 국민연금 총액이 623조 정도인데 이 중 연금보험료 수익이 300조 가량”이라고 했다. 또한 “국내와 해외의 투자로 거둔 수익이 300조”라면서 “총액의 절반이 투자수익”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 자료(지난 5일 보고) 분석 결과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투자로 9조95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7일 공개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 7월 말까지 국내주식 수익률은 -6.01%로, 한달 전(-5.30%)보다 0.71%포인트 더 하락했다. 이는 시장 대비 수익률보다 0.69%포인트 낮다는 설명이다. 유 의원은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국민연금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말 131조5200억원이었던 평가액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23조820억원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올 신규투자액(1조5200억원)을 포함하면 국민연금 투자손실액은 9조9580억원에 달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