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달러 '보릿고개'…조달금리 10년 만에 최고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조달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불안 여파로 달러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가 많아지면서 달러 조달금리(비용)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유럽과 일본 은행들의 달러 조달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대외채무가 많은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국에서 달러채권 발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은행들의 달러 조달금리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연 3%대 초반으로 급등했다. 지난달 하순에는 연 3.15% 수준에서 달러를 조달했다.런던 금융시장의 3개월 달러 리보(런던 은행 간 거래 금리)가 5일 현재 연 2.4%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이탈리아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 등이 결합하면서 리보는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달러 조달금리 상승은 대외채무가 많은 신흥국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금융부문을 제외한 신흥국의 달러표시 부채 규모는 3조7000억달러로 10년 전보다 2.3배 증가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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