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亞 최대 셀센터 준공…세포치료 '속도'

차세대 항암제 연구역량 집중
GC녹십자가 세포치료제 연구의 거점 역할을 할 ‘GC녹십자 셀센터’(조감도)를 본격 가동한다. 차세대 항암제 등 세포치료제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회사 연구단지인 목암타운에서 셀센터를 지난 5일 준공하고 업무를 본격 시작했다”고 8일 발표했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조작해 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도록 만든 뒤 몸 안에 넣는 치료제다. 셀센터는 연면적 2만900㎡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GC녹십자셀, GC녹십자랩셀, GC녹십자지놈 등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 등 300여 명이 이곳에 입주한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전용 시설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연구개발 인력을 한데 모아 세포치료제에 대한 통합 R&D 체제를 갖췄다”며 “회사의 경계를 넘어 융·복합 R&D를 잘 수행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세포치료제 R&D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기업이 만든 세포치료제 가운데 시판되고 있는 건 GC녹십자셀의 ‘이뮨셀-LC’와 JW크레아젠의 ‘크레아박스-RCC’ 두 가지다. 이뮨셀-LC는 간암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뇌종양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시험을 마치고 시판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GC녹십자셀의 지난해 매출 195억원 가운데 190억원이 이뮨셀-LC에서 나왔다.GC녹십자셀은 이뮨셀-LC 후속 제품과 ‘메소텔린 CAR-T’ 등 다른 세포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뮨셀-LC 후속 제품은 기초연구 단계며 메소텔린 CAR-T는 올해 기초연구를 마치고 전임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셀센터에서 집중 연구하는 한편 다른 세포치료제로도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넓혀 나갈 계획이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의 의뢰를 받아 임상을 해주거나 시험용 세포치료제를 만들어주는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도 셀센터에서 한다.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은 “셀센터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