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산업] 전북·광주銀, 디지털 앞세워 수도권 영토확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9월 임직원 위크숍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은 수도권으로의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비전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반기 기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게 JB금융의 목표다. 김한 JB금융 회장은 지방은행을 전국구 금융회사, 더 나아가 해외 진출을 꾀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김 회장은 전북은행장 시절부터 4~5인 소규모 점포의 수도권 진출 확대 전략에 공을 들였다. 현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각 31개, 17개로 총 48개에 달한다.

JB금융은 디지털 금융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전 영업점 창구에서 종이 없는 창구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종 신청서를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로 대체하며 기존에 인적사항과 서명을 여러 번 적어야 했던 이용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스마트뱅킹 이용 시 기존 공인인증서의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 숫자 6자리 비밀번호 설정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비밀번호인증’, 자신만의 패턴을 그려 로그인하는 ‘패턴인증’, 보안카드나 OTP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단한 인증만으로도 송금하고 상대방 계좌번호 없이도 카카오톡이나 휴대폰 전화번호를 이용해 송금이 가능한 ‘간편이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신세계그룹의 자체상표(PB) 신용카드인 SSG카드를 만들어 주는 협업을 진행했다.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운영 전반은 신세계가 맡고, 채권추심 등 금융업무만 전북은행이 하는 형태다. JB다이렉트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JB다이렉트는 스마트폰으로 신분증을 촬영한 뒤 계좌이체 또는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하는 등 확인을 거쳐 입출금통장, 예·적금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