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산업] 대신증권, 수익처 다변화로 영업익 2배 '껑충'

대신증권 본사 사옥. /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수년간 진행해온 수익모델 다변화를 통해 대신증권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대신증권은 2011년 대신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대신저축은행은 총자산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소매금융을 아우르며 강자로 성장했다. 2014년에 인수한 대신F&I도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금융공학을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WM)솔루션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WM사업의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1414억원, 순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91.6%에 달한다.

대신증권은 고객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최고 가치로 지향한다. 우수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WM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과제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빌딩 두 동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디지털 금융과 패시브 시장의 성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같은 패시브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고객층을 아우르는 자산관리 플랫폼도 구축했다. 대신증권은 고액자산가(HNW)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58명의 ‘금융주치의’가 영업일선에서 고객을 맞고 있다. 이들은 ‘금융주치의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이수했다. 자산배분, 상속, 증여 등 거액 자산가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대신증권은 알고리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들에게 선보인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대표적이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 대상을 찾는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운용보수 없이 수익의 10%만 성과보수로 받는다. 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연금전용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연금전용 상품은 보수 비용을 크게 줄여 2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연금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올 9월 판매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금융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운용과정의 투명성을 높인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목돈 마련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