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산업] 한국투자증권 '국내 최고 PF 하우스' 우뚝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왼쪽 세 번째)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다섯 번째) 등이 지난 7월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키스인도네시아(KIS Indonesia)’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가장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수익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던 증권사 수익 구조를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를 결합한 ‘IB-AM(investment banking-asset management)’ 모델로 개편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와 증자, 회사채 발행 등 전통적인 IB 영역을 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금융, 대체투자 등으로 신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영업 성과로 연결시키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인 당기순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873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리는 등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2%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13%대를 넘기며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 부문은 ‘국내 최고의 PF 하우스’로 불린다. 지난해 조직 확장을 통해 실물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발전에너지,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 영역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등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펀드, 아랍에미리트(UAE) 에티하드 항공기 등에 투자하는 항공기펀드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량 금융상품 공급자로 우뚝 섰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1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발행어음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과 함께 고객에게는 저금리 시대 자산 증식 수단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매달 적금처럼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퍼스트 발행어음’을 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 최고 IB’를 목표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금융영토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단빡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키스인도네시아(KIS Indonesia)를 출범시켰다. 목표는 2022년까지 인도네시아 5위권 증권사 진입이다. 이를 위해 키스인도네시아는 연말까지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 시스템(HTS·MTS)을 도입하는 등 리테일 영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진출한 베트남 현지법인 키스베트남(KIS Vietnam)은 올 상반기 3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935억원의 베트남 8위 증권사로 성장했다.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의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주식중개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에 맞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IB사업도 더 활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7월에는 외국계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파생상품(선물) 시장에 진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