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산업] 미래에셋운용, 30여國서 1600개 상품 판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가 투자한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의 미래에셋상하이타워.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3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홍콩 법인을 시작으로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법인을 설립했다. 대만 베트남에선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캐나다와 호주에선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자산운용사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 엑스도 인수했다. 이들 운용사까지 포함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약 300억달러로 세계 19위 수준이다. 300개가 넘는 글로벌 ETF 라인업을 활용해 ETF 자문 포트폴리오(EMP) 펀드 등 낮은 수수료로 자산 배분이 가능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현지법인과 사무소는 12개 국가에 퍼져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30여 개국에서 16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 판매하고 있는 펀드 수는 269개, 자산 규모 기준으로 3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펀드 비중은 전체 자산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투자상품을 선보이는 데도 앞장섰다. 2005년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로 해외펀드를 소개했다.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했다. 국내 운용사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정한 첫 상품이다.2011년 미래에셋은 세계 최고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세계 1위 브랜드를 인수한 의미있는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금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한 거대 인수합병(M&A)이다. 지난해에는 아쿠쉬네트를 성공적으로 매각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의 정보기술(IT) 플랫폼 기반 복합시설에 1조8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2006년 인수한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한국 자본이 중국 대표 경제 중심지인 푸둥 핵심지역에 투자한 유일한 건물이다. 현재 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매입가격과 비교해 4배 이상 올랐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8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2009년 호주 빅토리아주 담수화시설물 민간투자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로 투자를 다각화해왔다. 스페인 내 주요 도로, 병원, 경전철 등에 투자하는 인프라 사업에도 올초부터 13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퇴직연금 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수탁액 규모는 각각 3조1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크다. 올 들어서만 퇴직연금은 5000억원, 개인연금은 3000억원이 늘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