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러 하원의장 면담…"한반도 문제에 러 지지·역할 당부"

터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서 따로 만나 협력증진 방안 논의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의장과도 연쇄 양자회담 개최
문희상 국회의장이 러시아 연방하원의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당부했다.문희상 의장은 8일(현지시간) 안탈리아에서 열린 제3회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중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러시아 연방하원의장을 따로 만나 회담했다.

문 의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한반도 문제의 핵심 관련국인 러시아의 지지와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문 의장과 볼로딘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한·러 의회간 고위급협력위원회 규약에 서명했다.우리 국회와 러시아 연방하원의회가 구성하는 한·러 의회간 고위급협력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증진을 모색하고, 양국간 국제조약 이행을 지원하는 등 활동을 한다.

문 의장은 "양국 의회의장의 정례적 교차방문과 경제 협력방안 등 현안을 논의하게 될 고위급협력위원회는 실질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양국 의회의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문 의장은 2020년이 양국 수교 30주년이라고 언급하며, "'양국 교역 300억달러, 인적 교류 100만명' 목표 달성 등 양국관계 격상과 한반도 평화 및 유라시아 번영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교류가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볼로딘 하원의장은 "고위급협력위원회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양국관계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면서 "고위급협력위원회가 양국이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문 의장은 이어 누를란 자이룰라예비치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 옥타이 아사도프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과도 각각 면담했다.

문 의장은 니그마툴린 의장과 한 면담에서 "고려인이 카자흐스탄 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을 배려하고 민족간 이해와 화합을 강조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며 "10만여명의 고려인은 양국간 관계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문 의장은 아사도프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과 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문 의장의 양자 회담에는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설훈·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홍기 주(駐)터키 대사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