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 "기후변화 대비, 탄소세 外 대안 없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에게 듣는다

기후변화 관련 경제모델 제시

"트럼프 재앙적 정책으로 후퇴
美, 파리협약 언젠간 복귀할 것"
2018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77·사진)는 8일(현지시간)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시장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른 대안이 없다”며 “탄소세를 부과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서비스와 상품의 가격을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더 비싸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예일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구상에는 수십억 명의 인구와 수백만 개 회사, 수백 개 국가가 있다. 그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해) 행동하게 하려면 인센티브(와 불이익)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경제모형·이론 개발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경제와 기후의 상호 작용을 설명하는 양적 모델을 처음 개발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현재 미국 정부의 정책은 연구 결과나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재앙적 정책으로 오히려 정책적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온실가스 배출 2위 국가인 미국의 참여 없이는 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이번 행정부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파리협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11월 공식 발표된 파리협정에서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배출량 대비 26~28%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뒤 청정발전계획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이익을 준다”며 협정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