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버' 그랩에 MS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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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스타트업에 몰리는 자금마이크로소프트(MS)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 투자에 가세했다.
올들어 31억6000만弗 유입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그랩에 투자하고, 그랩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이미지 인식 등 MS의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가 주변 사진을 찍어 보내면 운전기사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등의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두 회사는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다.그랩은 올해 말까지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8월 말 현재 20억달러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와 디디추싱 등이 주요 주주인 그랩은 앞서 도요타자동차로부터 10억달러를 유치했다.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50%씩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도 그랩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랩은 지난 3월 세계 1위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운영하며 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받은 자금은 모바일 결제, 배송 등의 서비스 확대에 들어가고 있다.
그랩과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고젝’ 등의 성장에 힘입어 동남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털(VC) 자금도 크게 늘었다.지난 8일 싱가포르VC사모펀드(PE)연합 발표에 따르면 올 1~8월 동남아 VC 투자금액은 3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규모(27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싱가포르 VC인 골든게이트벤처스·버텍스벤처스뿐 아니라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구글, 중국 알리바바·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이 인구 6억4000만 명의 동남아의 차량공유,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