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불리기 나선 GA, 불완전판매율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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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판매점 17곳 중 10곳 상승보험시장에서 보험 독립판매대리점(GA)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불완전판매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GA가 덩치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설계사 교육 및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치앤코·메가 등 불완전판매 늘어
'규모의 경제' 위해 덩치 키우려
설계사 대거 영입…관리는 뒷전
상반기 매출 20%↑ 순이익 6%↓
'빅3'는 매출·순이익 모두 증가
10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설계사 수 상위 20개 GA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대비 비교가 가능한 17개사 중 10개사의 올 상반기 생명보험 불완전판매 비율이 상승했다. 홈쇼핑채널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팔고 있는 GS홈쇼핑은 불완전판매비율 등 올 상반기 영업 건전성 지표가 협회 홈페이지에 없었으며 엠금융서비스, 피플라이프 등은 작년 상반기 수치를 공시하지 않았다.1000건 이상 생명보험을 판 GA 가운데 리치앤코의 올 상반기 불완전판매율이 0.76%로 가장 높았다. 리치앤코는 상반기 1만6648건의 생명보험을 팔면서 약관 및 청약서 미교부 99건, 상품설명의무 위반·민원 해지 각각 10건, 무효 6건 등 총 126건을 불완전판매했다. 보험사에 속한 전속 설계사 불완전판매율(2017년 0.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메가(0.51%) 한국보험금융(0.50%) 비엡시금융서비스(0.50%) 등의 불완전판매비율도 0.5%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GA들이 설계사를 대거 영입하고 있지만 교육이나 내부통제에는 신경을 덜 쓴 채 영업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해보험 불완전판매율은 20개사 모두 공시했으며 이 가운데 15개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단기이고 상품 보장 내용이 비교적 명확한 손해보험은 생명보험에 비해 불완전판매가 적은 편이다. 이동우 한국보험대리점협회 전무는 “금융당국의 GA 통합 공시 시스템이 구축돼 소비자들이 GA 간 불완전판매율을 쉽게 비교·조회할 수 있게 되면 불완전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GA는 올 상반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상위사 가운데 실적 비교가 가능한 12개사 매출은 1조443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9.9%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지만 순이익은 371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설계사 수만 1만 명을 웃도는 초대형 GA인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프라임에셋 등 ‘빅3’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에이코리아는 상반기 매출이 2886억5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2.9%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2억4700만원, 38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3%, 52.2% 늘었다. 글로벌금융판매도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94억1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프라임에셋 상반기 순이익도 16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하지만 설계사 수 7위 GA인 리더스금융판매 순이익은 5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급감했다. 인카금융서비스(-62.6%), 피플라이프(-46.7%), 더블유에셋(-31.5%) 등도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보험사 한 임원은 “빅3 실적이 급증한 건 수수료율 결정력이 커진 데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온 것으로 GA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